‘카라 사태’ 법정공방 예고

“이대로 공멸하나”

2011-01-31     최수아 기자

‘전속계약’ 분쟁으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이른바 ‘카라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카라의 매니지먼트사 DSP미디어가 카라를 이탈한 멤버 3인(한승연·정니콜·강지영)의 배후 인물로 에이치플러스커뮤니케이션의 조현길 대표를 지목, 연일 상호 비방을 일삼으며 법정 사태까지 치닫고 있다.

지난 1월 25일 조현길 대표는 법률대리인인 랜드마크를 통해 “카라 3인 부모님의 끈질긴 설득 끝에 멤버 3인이 당장의 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공개적으로 돕겠다”며 후견인을 자처하고 나섰다.

하지만 DSP측은 “카라 3인이 이번 사태 배후설의 장본인인 조현길을 후견인으로 내세우고 당사에 일방적인 동의를 요구하는 일련의 상황에 대해 어처구니가 없다”며 즉각 비난했다.

또한 “전속계약의 부당파기를 종용한 사실과 스스로가 이번 사태의 배후인물로서 비난 여론을 받고 있는 장본인임을 공식으로 자인하는 것과 다름없다. 손해배상청구, 명예훼손 고소 등 법적 조치에 착수할 것”이라고 강경 입장을 밝혔다.

이에 조현길 대표는 “나는 배후세력이 아니다. 나를 있지도 않는 배후세력으로 몰아붙이면서 카라 멤버들의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더 이상 카라 멤버들이 본인으로 인해서 오해받고 궁지로 몰려 불명예스럽게 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기 때문에 후견인의 역할 수행을 하지 않겠다”며 명예훼손 및 무고혐의로 맞고소 하겠다고 전했다.

논란은 이 뿐만이 아니다. 코어콘텐츠미디어 김광수 대표를 비롯한 한국연예제작자협회, 젊은제작자연대까지 가세하면서 사태는 더욱 복잡해졌다.

김광수 대표는 카라 사태의 배후세력으로 지목된 조현길 대표에 대해 “연예계에서 스스로 떠나야 한다”고 공격했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는 배후세력의 명단을 확보했다며 증거자료로 멤버 구하라가 보여준 문자까지 공개했다. ‘일 잘하는 매니저, 차량 모두 준비돼있다. 급한 일, 필요한 일 있을 땐 언제든지 콜. 앞으로 일을 맡아서 해줄 직원들의 연락처 등과 이와 함께 소송 전반을 다룰 인물, 기획 마케팅, 내부 살림 및 활동 전반의 책임자 등이 사람별로 역할을 분담한다’는 내용이다.

또한 대다수의 대중문화 단체들까지 카라 3인의 배후세력에 대해 엄중히 대처할 뜻을 밝히고 나섰으며, 젊은제작자연대의 고문이자 오픈 엔터테인먼트의 장석우 대표가 ‘진짜 배후’로 오인되는 촌극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DSP와 카라 3인은 지난 1월 27일 2차 협상에 본격 돌입, 예정된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 ‘5명의 카라가 계속 활동한다’는 것에만 합의한 상태다.

[최수아 기자] xowl2000@dailyp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