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이트 임수정 ‘나쁜 여자’로 ‘베를린의 여왕’ 노린다
“나도 ‘현빈앓이’ 할래요”
2011-01-24 최수아 기자
배우 임수정이 나쁜 여자가 되어 돌아왔다.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를 통해 다른 남자가 생겼다며 일방적 이별을 고하는 캐릭터로 쿨하게 변신, 2011년 스크린 점령의 시작을 알렸다. 뿐만 아니라 호러, 멜로,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까지 매번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팔색조 매력을 뽐내온 그녀가 새롭게 선보이는 복잡 미묘한 이별공감. 그 티테일한 마력을 베를린까지 한껏 발산할 기세다.
“양다리 걸친 적 없어요.”
지난 20일 열린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임수정이 “실제 결혼해 본적도 없고 연애를 해봤어도 양다리를 걸치거나 먼저 떠나겠다고 말해본 적은 없다” 며 자신의 연애관을 밝혔다.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결혼 5년 차 남녀가 이별을 앞두고 벌이는 마음의 숨바꼭질을 실시간으로 담아낸 작품으로, 그녀는 극 중 다른 남자가 생겨 집을 나가겠다는 여자 역을 맡았다. 쿨하게 이별을 고하지만 속마음을 알 수 없는 캐릭터로 복잡미묘한 사랑의 심리를 디테일하게 잘 그려냈다.
“처음으로 남편이 있는 역할을 맡게 됐는데, 여자가 먼저 갑자기 이별을 선언한다. 새 남자가 생겨 집을 나가겠다고 하는 아내가 집을 나가는데, 그 과정을 말없이 도와주는 남편을 보며 감정의 변화를 느끼는 인물이다.”
노개런티 출연 화제… “제작환경에 보탬 됐으면”
남편 역에는 ‘주원앓이’로 대한민국 여심을 흔들고 있는 현빈이 캐스팅 돼, 함께 첫 호흡을 맞췄다. 첫 만남이었던 만큼 현빈과의 연기호흡은 어땠을까.
“좋은 배우들과 많이 작업했지만 현빈과 일할 때는 너무 짧아서 아쉬웠을 정도로 너무 잘 맞았다. 상대 배우로서 깊은 감정을 소통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배우다. 배려 또한 잘 해준다. 잠시 떨어져 있게 되는데(군 복무) 언젠가 또 다시 연기하고 싶다.”
현빈과 함께 노개런티 출연을 자처, 스탭들의 회식과 간식을 책임진 것은 물론 제작팀 일까지 담당했다. 이는 한국영화의 제작현실을 고려한 그녀의 속 깊은 배려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대목.
“좋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하지만 크게 얘기될 것은 아닌 것 같다. 우리 뿐 아니라 스태프들도 같은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 한국영화의 다양성을 위해 많이 노력하는 제작자와 감독이 많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 환경이 좋아지고 있지 않아서 안타까웠다. 그래서 저도 이런 노력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 참여했다.”
전도연 이어 두 번째 경쟁부분 2회 초청
아시아 영화로는 유일하게 제 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진출, 레드카펫도 밟을 예정이다.
칸, 베니스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손꼽히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총 16편의 경쟁작 중 유일하게 아시아 영화로 초정돼 대상인 황금공상을 비롯, 각본상, 여우·남우주연상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 때문에 그녀의 여우주연상 수상여부도 자연스레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07년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에 이은 두 번째 베를린국제영화제 진출인데다, 전도연에 이어 세계 3대 영화제에 2회 이상 경쟁부문에 초청된 한국 여배우로 등극, 과연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을 수 있을지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경기공연영상위원회가 한국영화 투자사업의 일환으로 조성한 경기영상펀드를 통해 투자된 1호 작품으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오는 2월 24일 개봉한다.
[최수아 기자] xowl2000@dailyp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