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이트 김아중 엉뚱발랄 ‘털털녀’로 매력발산
“실제 부검도 척척, 법의학자 완벽 빙의”
2011-01-18 최수아 기자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들의 무한 변신이 브라운관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연기부터 생얼 노출은 기본, 버럭 연기 등 이들의 활약에 안방극장의 밤이 즐겁다. 더욱이 SBS 수목드라마 ‘싸인’에서 꾸밈없는 털털함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는 김아중의 새로운 모습은 연일 화제를 모으며 인기. 시청률 견인차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동안 섹시함과 여성성을 강조해온 그녀가 ‘털털녀’로 이미지 다양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사뭇 기대가 모아진다.
김아중이 실감나는 ‘떡실신’ 연기를 선보이며 안방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4회분에서 서소분소 사람들을 위해 자비를 털어 환영식을 준비한 다경(김아중)이 아무도 오지 않자 속이 상해 만취, 윤지훈(박신양)에게 찾아가 귀여운 술주정을 부렸다. 박신양을 향해 “윤지훈 이 자식아”를 외치며 가게에 그대로 드러눕는가 하면, 박신양의 볼을 꼬집으며 “기분 나쁘면 너도 쳐. 누나가 시원하게 맞아 줄테니까”라고 얼굴을 들이미는 등 완벽 취중 연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김아중의 취중 연기가 실감났다”, “만취 종결자 등극” “이거야 말로 완벽 떡실신” “정말 빵터졌다” 등 리얼한 연기에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연스러워진 연기력으로 극적 긴장감을 더해내고 있다. 사명감 넘치는 신참 법의학자의 모습을 심도 있게 그려내며 녹록치 않은 연기력을 과시했다. 특유의 표정연기로 털털한 다경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는 평. 게다가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리는 리얼한 오열연기까지 무난하게 소화했다.
“처음 시체보고 놀랍지 않았다”
시체를 부검하는 연기도 놀랄만큼 당차다. 지난 3일 열렸던 제작발표회 당시 “국회도서관 사이트에서 부검 학회지와 학술지 등을 통해 부검 순서와 사례, 사진 등을 굉장히 많이 접했다”며 “그런 것을 미리보고 막상 부검에 참관했는데, 미리 어떨지 상상을 많이 하고 갔더니 놀라거나 무섭지는 않더라”고 당찬 소감을 밝혔던 만큼 자신감이 넘쳐난다. 역할을 위해 법의학자 인터뷰도 직접 진행, 캐릭터 연구에 열성을 보였다는 후문. 여기에 탄탄한 극본과 장항준 감독에 대한 믿음이 더해져 완벽한 신참 법의학자로 거듭났다.
“법의학자들을 많이 인터뷰했는데 극단적인 사례들을 많이 접하는 분들이라 비관적이거나 우울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막상 만나보니 너무 인간적이고 긍정적이었으며 밝고 삶을 즐기려는 태도를 갖고 있었다. 나도 드라마의 극적 긴장감을 위해 억지로 심각하거나 딱딱한 모습을 하지 않고 인간적인 태도로 삶에 감사하는 인물을 만들어가려 노력했다.”
‘이지룩’으로 보이쉬한 매력 강조
연기력 못지않게 개성 넘치는 패션 아이템은 그녀의 매력을 한껏 더 끌어내며 유행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털털한 매력의 열혈 신참 법의학자 고다경 캐릭터와 잘 맞아 떨어지는 ‘이지룩’ 패션과 함께, 일명 ‘거지컷’으로 불리는 독특한 레이어드 헤어를 선보이며 자연스러우면서도 시크한 분위기를 동시에 자아낸다. 또한 다양한 스타일로의 변신이 가능해 여성들의 관심이 고조, 2011년 여성들의 트렌드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패션 관계자는 “여성스러운 이미지가 강했던 김아중과는 달리, 털털하고 활동적인 고다경 캐릭터를 가장 크게 어필할 수 있는 보이쉬한 느낌의 헤어스타일로 변신을 시도했다”고 밝히며 “전체적으로 이중적인 느낌이 풍기는 스타일로 자연스러운 단발과 레이어드 헤어를 통해 꾸미지 않은 듯한 보이쉬한 매력과 함께 한쪽을 땋아내려 순수한 소녀의 모습을 동시에 표현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장에서는 다소 정돈되지 않은 듯한 헤어스타일로 일명 ‘거지컷’으로 통한다. 하지만 국내 연예계 대표적인 ‘패션 아이콘’ 김아중의 절대적인 영향력에 힘입어, 최근 김아중 헤어스타일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는 등 새로운 패션 트렌드로 대두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드라마 ‘싸인’은 미해결 사건의 희생자들이 남긴 흔적을 통해 숨겨진 사인을 밝혀내는 국내 최초 법의학 드라마로 향후 김아중, 박신양, 엄지원, 정겨운 등 네 남녀의 사랑 이야기까지 가세해 흥미를 더할 전망이다. 방송은 수·목 밤 9시 55분.
[최수아 기자] xowl2000@dailyp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