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시설공단, 폐침목 방치 ‘눈가리고 아웅’

그늘망으로 폐침목 덮어...여전히 환경오염 노출

2017-02-23     경남 이도균 기자
[일요서울ㅣ진주 이도균 기자] 한국철도시설공단은 경전선 폐선 부지 인근에 발암물질을 함유한 폐침목을 방치하면서 환경오염과 인근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본지 17일자 보도에도 ‘눈가리고 아웅’하는 조치로 주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이곳에 방치된 폐침목은 기름에 절여져 있어 지정폐기물로 분류되고 있지만 아무런 보완조치 없이 저수지 인근에 방치돼 있어 빗물에 노출되면서 환경오염의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2012년 10월께 경전선 마산~진주간 복선 개통으로 폐선이된 경전선 일부 구간들이 자전거도로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폐침목의 무단방치 각종 폐기물 투기 등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본지가 지난 17일 보도 이후 23일 현장을 찾아 확인한 결과 폐침목 보관규정을 무시한 채 빗물로부터 격리될 수 없는 그늘망으로 덮여져 있어 인근 주민들의 눈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또 폐 역사인 갈촌역에는 폐침목으로 물품을 받치는 받침대로 사용하고 있었으며 자전거도로 공사 현장 인근에도 폐침목이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는 것도 취재 결과 드러나면서 환경오염을 부추기고 있다.
 
폐침목은 인체에 유해하며 크레오소트유는 침목제작과정에서 방부용으로 첨가되는데 벤조피렌을 비롯해 인체 유독물질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를 다량 함유한 화학물질로 국제암연구기구(IARC)는 인체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는 폐기물관리에 허점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발암물질 농도가 높은 폐침목이 허술하게 관리되면서 우수기에 유해물질이 빗물에 씻겨 토양과 지하수로 흘러 들어갈 경우 심각한 환경오염이 유발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폐침목이 일반인의 손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폐기물 상부에 커버 등을 설치해 유출을 방지해야 하지만 아무런 보호조치 없이 방치되어 있어 만약 시민들이 폐침목을 접할 경우 각종 질병에 노출되어 있는 실정이다. 
 
인근 주민 이모(55‧진주시 진성면)씨는 “발암 덩어리를 아무런 조치 없이 방치하는 것은 토양과 수질을 심각하게 위해하는 것은 물론 시민 건강까지 위협하는 것이다”며 “관계기관은 이 상황에 대해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책으로 조속히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지정폐기물인 폐침목의 보관방법은 '자체무게 및 보관하려는 폐기물의 최대량 보관 시의 적재무게에 견딜 수 있고, 물이 스며들지 아니하도록 시멘트, 아스팔트 등의 재료로 바닥을 포장하고 지붕과 벽면을 갖춘 보관시설에서 보관하여야 한다'라고 규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