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10억’ 기부 김장훈

“공개 기부, 손가락질 받더라도 멈출 수 없어”

2010-12-21     최수아 기자
‘기부천사’ 김장훈이 10억을 기부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김장훈은 지난 1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제가 공개 기부를 한 이유’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통해 “조금 손가락질을 당하더라도 주변을 좀 더 따뜻하게 할 수 있다면 감수하고 알리는 게 더 인격적이지 않나 생각했다”며 공개기부에 대한 소신을 털어놨다.

이어 “‘너무 티를 낸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해야지, 인격적으로 떨어진다’ 등등의 늘 그렇듯 일각의 충고도 생각한다”며 “하지만 사람들의 생각 속에 내 인격의 높고 낮음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 인격은 이미 정해져 있으니 내가 낮은걸 먼저 알기에 사람들의 낮춤이 그리 와 닿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김장훈은 또 “어쩌면, 제 자신에게 먼저 캠페인하고 싶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비리가 터지기 전에 이미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온 곳의 재단비리를 봤다”며 “죄 없는 어린 동생들이 피해를 입는 걸 보면서도 아무런 힘이 돼주지 못하는 무기력한 나를 봤다. 아이들의 문제가 너무 벅차서 순간 도망치고 싶던 나를 독려하고 채찍질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제가 10억 원을 기부하든 100억 원을 기부하든 세상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단 “내가 기부를 한다고 할 때, 이미 하던 분들이 안 할 확률은 없다고 볼 때, 안 하던 누군가가 물들어서 할 수 있는 확률만이 존재한다고 본다”며 “그게 단 한 명이라 하더라도, 연예인들의 경우 무조건 알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것이지 재단을 위해 기부하는 게 아니니까 이럴수록 더 열심히 연구하고 찾아서 잘 해야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며 “우리는 늘 위기를 행복으로 바꿔왔으니까 이런 아픈 일들도 결국 우리에게 교훈으로 남아서 더 큰 사랑의 시대가 오리라고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장훈은 그동안 약 110억 원을 기부했으며, 오는 20일 장애아동병원건립기금과 카이스트,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 경희대 고지도 박물관 등 7곳에도 10억 원을 나눠서 전달할 예정이다.

[최수아 기자] xowl2000@dailyp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