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 “‘연예가중계’ 작가가 블랙리스트 존재 언급”
2010-11-02 최수아 기자
김미화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4번째 피고소인 조사를 받기에 앞서 그간의 경찰 조사 과정을 설명하며 “지난 6월말 친구인 연예가중계 작가에게 남편의 음반제작 발표회(쇼케이스)를 취재할 의사가 있는지 타진했더니 ‘프로듀서와 회의를 해 본 결과 출연금지 문건이 있어서 출연이 어렵다더라, 윗사람들과 오해를 풀어야겠더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바탕으로 한 글을 지난 7월 6일 트위터에 올렸더니 KBS가 명예훼손으로 나를 고소하며 경찰에 ‘처음 발설한 직원을 찾아 달라’고 요청했다”며 “친구를 끝까지 보호하려했지만 결국 경찰이 내 전화기록을 뒤져 연예가중계 프로듀서와 작가를 알아냈다”고 설명했다.
또 KBS 측을 향해 “암묵적인 KBS 내부 정서와 분위기를 전달했던 아무 권한도 없는 해당 작가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해놓고 뒷짐 지고 구경만 하고 있다”고 꼬집으며 “KBS가 조건 없이 고소를 취하하고 사과하면 더 이상의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연예가중계’ 작가 이모씨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김미화의 주장에 전면 반박하고 나섰다.
이모씨는 다음날인 27일 KBS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미화는 10월 5일 경찰에 ‘KBS 블랙리스트’ 이야기를 한 사람이 나라고 지목했고, 증거자료로 나와의 대화를 녹취한 자료를 제출했다. 친구라면서 어떻게 함께 나눈 대화를 녹취할 수 있는 지 충격적이었다”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어 “경찰을 통해 녹취 내용을 전해 들었으나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었고 원본이 아닌 편집본이었다. 자신에게 필요한 말만 편집한 것으로 보인다. 블랙리스트, 출연금지 문건 등 말한 적이 없기에 떳떳하다”며 “사과하지 않는다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수아 기자] xowl2000@dailyp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