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당신을 반기는 공연과 영화

풍성한 장르 준비, 입맛대로 골라보자

2010-09-17     최은서 기자

민족의 대표 명절 한가위다. 꿀맛같은 법적 공휴일에 영화나 공연을 관람하며 다채로운 문화체험의 기쁨을 누려보는 건 어떨까. 더구나 이번 추석은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는 황금연휴라 문화생활을 누릴만한 시간과 여유가 충분하다. 극장계와 공연계는 추석 특수를 노린 풍성한 작품들이 준비돼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가족과 연인, 친구 등 누구와 함께 가더라도 다양한 장르가 준비 된 탓에 입맛대로 골라 볼 수 있다.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영화와 공연을 소개한다.

공연계는 월요일을 제외한 1년 365일 언제나 스탠바이 상태다. 물론 추석연휴에도 예외는 없다. 오히려 다양한 작품으로 중무장한 채 관객들을 손짓하고 있다.


삶의 진실한 모습 뮤지컬 ‘빨래’

소극장부터 대극장까지 오가며 2009년 쉼 없이 관객들과 만나온 뮤지컬 ‘빨래’가 추석에도 공연을 계속 이어간다.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작품 속에 잘 녹여내 연령대를 불문하고 공감대를 끌어낸 뮤지컬 ‘빨래’는 만화적 감수성과 재치 있는 유머, 진솔한 연기로 매니아를 양산, 대학로 최고의 인기 작품이다.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소시민,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아 가공되지 않는 웃음 속에 묻어나는 삶의 진실한 모습으로 관객들의 지친 삶을 위로한다.

종종 자신이 진짜 원하는 건 무엇인가 고민하게 된다. 이런 고민에 빠져 현실이 더 팍팍하게 느껴진다면, 이번 추석 뮤지컬 ‘빨래’로 지친 마음을 깨끗하게 빨아 보는 것은 어떨까.

추석연휴를 맞아 오는 15일부터 26일까지 공연에 한해 전석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니 더 없이 좋은 휴가 선물이 될 것이다.

무미건조한 일상을 반전시켜 줄 긴장감과 스릴을 만끽하고 싶다면 뮤지컬 ‘쓰릴미’가 제격이다. 더욱이 9월 23일 추석 당일 공연을 전 좌석 30%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 볼 수 있는 ‘한가위 파티’도 준비되어 있다.


묘한 긴장 쾌감을 동시에! ‘쓰릴 미’

뮤지컬 ‘쓰릴 미’는 1924년 시카고를 떠들썩하게 했던 흉악한 전대미문의 유괴 살인사건을 소재로 하여 만든 섬세한 심리극이다.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린 이 사건은 ‘비상한 두뇌의 소년’, ‘동성애’, ‘유괴’, ‘살인’ 등의 충격적인 소재들로 여러 창작자들에게 모티브가 되었다.

‘쓰릴 미’는 ‘나’와 ‘그’, 단 둘의 남자 배우가 전 막을 이끌어나간다. 그럼에도 극의 마지막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끌고 가고 있다. 심리를 파고드는 대사들과 마음을 찌르는 음악은 관객들에게 묘한 긴장과 쾌감을 동시에 안겨준다.

‘배심원석’을 무대 뒤에 신설, 배우들의 숨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가까워진 관객석에서 한층 더 강렬하게 작품을 체험할 수 있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친정엄마와2박3일’

따뜻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연극도 마련돼 있다.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은 누구나 애잔하고 가슴 뭉클하게 생각하는 ‘엄마와 딸’에 대한 이야기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명문대를 졸업하고 탄탄대로를 달리던 딸이 암을 선고받고 친정 엄마를 찾아와 마지막 2박 3일을 보내는 이야기다. 소중하지만 너무나 익숙해서 잘 알지 못했던 엄마와 딸의 애틋한 정을 2박3일이라는 유한한 시간을 통해 느끼게 해준다.

엄마와 그 누군가의 딸이었을 세상의 모든 여자들이 공감하는 대사 하나 하나는 관객들의 감정을 절정까지 끌어올리며 눈물을 쏟아내게 했다. 감동이 퇴색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카타르시스를 선물하고 있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극장가를 장악하고 있다. ‘그랑프리’‘퀴즈왕’‘슈퍼배드’‘무적자’‘레지던트 이블 4’가 추석을 맞아 개봉돼 맞대결을 펼친다. 멜로, 액션, 드라마 등 한가위 극장가 차림상이 유난히 풍성하다.


잔잔한 감성으로 다가선다 ‘그랑프리’

경마를 소재로 한 멜로영화 ‘그랑프리’는 올 가을 로맨스에 푹 빠지고픈 촉촉한 감성에 노크한다.

‘그랑프리’는 사고로 말을 잃고 좌절에 빠진 기수 서주희(김태희)가 새로운 경주마 탐라와 자신을 이해해주는 단 한 사람 이우석(양동근)과 함께 여기수 최초로 그랑프리 우승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김태희는 극중 사랑하는 남자 우석을 만나 그랑프리에 도전하는 여기수 주희 역을 소화했다. 양동근은 '그랑프리'에서 자신과 비슷한 아픔을 지닌 주희를 사랑하고 그녀가 그랑프리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정신적으로 도와주는 이우석 역을 맡았다.


장진식 유쾌한 영화 ‘퀴즈왕’

장진 감독이 정통 코미디영화 ‘퀴즈왕’으로 추석 극장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채로운 코믹 퍼레이드로 올 추석 극장가를 찾은 관객들의 배꼽을 빠지게 한다. 더불어 각자 사연이 있지만 진실함으로 살아온 서민들의 삶이 지닌 진정성이 영화 속에 담겨있다.

김수로를 비롯해 송영창, 류승룡, 장영남, 임원희, 김병옥, 이상훈 등 각자 코믹한 배역 연기를 한 번쯤은 보여준 기존 배우들과 한재석, 류덕환, 이지용, 심은경 등 웃음과는 거리가 멀지만 이번 작품으로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퀴즈쇼에 출연하게 되는 15인 중 최후의 1인은 누구일까. 기상천외할 것만 같은 결말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홍콩 느와르 추억 담은 ‘무적자’

영화‘무적자’는 홍콩 느와르의 대표작 ‘영웅본색’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주윤발의 화려한 액션과 카리스마가 철철 넘치는 연기로 80년대 최고의 히트작인 ‘영웅본색’과 비교해서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무적자’는 ‘파이란’의 송해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주진모, 송승헌, 김강우, 조한선 등이 출연한다. 무기밀매조직의 쌍포 혁(주진모)과 영춘(송승헌), 그리고 형사가 되어 이들을 쫓는 혁의 동생 철(김강우), 이들 모두를 제거하고 조직을 손에 넣으려는 태민(조한선). 깊은 상처와 오해로 어긋난 네 남자가 배신과 음모에 휘말려 예상치 못한 결말로 치닫게 된다는 이야기다.


아이스 에이지 제작진 다시 뭉쳤다 ‘슈퍼 배드’

3D 열풍을 이어갈 환상적인 볼거리와 신나는 모험이 가득 찬 ‘슈퍼 배드’도 추석 관객 맞이에 나선다.

총 세 편의 시리즈로 메가 히트를 기록한 애니메이션 ‘아이스 에이즈’ 제작진이 다시 뭉쳤다.

최고의 악당을 꿈꾸지만 정작 그리 나쁜 사람은 아닌 ‘그루’가 ‘세계 최고 No.1 악당 되기’ 작전 성공을 위해 세 소녀를 입양하면서 벌어지는 신나는 모험과 가슴이 따뜻해지는 감동을 담은 애니메이션이다.

헐리우드 기술력이 집대성된 3D 애니메이션으로 아바타 이후 기대치가 높아진 관객들에게 실제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듯한 짜릿함을 선사해 줄 예정이다.


3D 영화 최고 기대작 ‘레지던트 이블 4’

개봉 전부터 압도적인 예매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레지턴트 이블 4:끝나지 않는 전쟁’은 이번 추석 개봉작 중 최고의 기대작이다.

현재 북아메리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할 만큼 호평을 모으고 있어 흥행작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무엇보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헤로인 밀라요보 비치의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액션을 만나볼 수 있어 관객들을 시원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후의 여전사 앨리스가 비밀을 간직한 크리스와 함께 그들을 위협하는 최강의 적 웨스커에 맞서 지상 최대의 전쟁을 펼치는 내용으로 관객의 오감을 만족시켜 줄 것이다.

[최은서 기자] choies@dailyp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