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이트 김태희 ‘여기수’로 완벽 변신

“승마연습으로 엉덩이 피멍 들 정도”

2010-09-14     최수아 기자

올 하반기 미녀배우들의 스크린 점령이 시작됐다. 화려한 변신을 예고, 추석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그 중 대한민국 대표미녀 김태희의 변신은 단연 화제. 영화 ‘그랑프리’를 통해 여기수로 분한 그녀는 프로 기수 못지않은 승마실력을 뽐내며 물오른 연기를 선보인다. 브라운관과 CF에 이어 스크린에서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지 그녀의 ‘흥행 퀸’ 도전에 관심이 모아진다.

배우 김태희가 여기수로 변신, 세 번째 스크린 도전에 나섰다.

지난 7일 열린 영화 ‘그랑프리’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그녀는 “여기수 캐릭터를 연기하느라 엉덩이에 피멍이 들었다”며 말과 관련된 촬영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그랑프리’는 어려운 시련을 딛고 여기수 최초로 그랑프리 우승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그녀는 극중 여기수 서주희 역을 맡았다. 역할이 기수인만큼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기 앞서 일주일에 네 번씩 승마 연습에 매진, 촬영장에서 프로기수 못지않은 승마실력을 선보였다는 후문이다.

“말을 너무 많이 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들었다. 엉덩이 닿는 부위에 마찰이 심해 피나고 멍도 들고 고생이 심했다.”

영화의 70% 가량이 주인공 서주희 중심으로 돌아가다 보니 수많은 승마 장면은 물론, 경주마인 ‘탐라’와의 연기 호흡이 쉽지 않았을 터. “영화 속에 나오는 말 ‘탐라’는 사실은 한 마리가 아니다. ‘탐라’ 역할을 연기한 말은 총 4마리였다. 각자 역할 분담을 해 연기했다. 달리는 장면에서는 잘 뛰는 말, 가만있는 장면에서는 조용히 잘 있는 말, 또 내 말에 반응해야 할 때는 고갯짓에 능한 말을 가지고 촬영했다. 그럼에도 불구, 말이 워낙 겁이 많고 예민해 항상 긴장하고 조심했다.”

사람보다 더 민감하기로 유명한 말과 함께 작업하느라 이와 관련된 다양한 에피소드가 쏟아졌다.

게다가 말의 기억력이 너무 좋은 것도 영화 촬영하는 데 고충이 뒤따랐다.

“촬영을 오래 하다 보니 말들이 ‘슛, 레디, 액션’이라는 촬영 용어를 기억했더라. 그 말만 나오면 산만해졌다. 그래서 나중엔 ‘원, 투, 쓰리’라는 말로 바꿔서 촬영했다.”


“키스신, 피서객에 좋은 선물”

말과 관련된 고생담 못지않게, 상대 배우 양동근과의 ‘아크로바틱(acrobatic 곡예의) 키스신’은 개봉전부터 연일 화제다. 울타리에 매달려 아슬아슬하게 진행되는 진한 키스신은 일명 ‘서커스 키스신’으로 불리며 영화의 엔딩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양동근과 함께 현장에 즉석으로 아이디어를 냈다고 밝혀 더욱이 눈길을 끌었다.

“해수욕장 근처에서 첫 키스신 장면을 촬영했는데 7월 휴가철이라 피서객이 많았다. 그분들에게는 너무나 좋은 선물이 됐던 것 같다.”


“OST에 내 목소리 많아 당황”

수준급 승마실력에 이어 영화 주제곡까지 직접 불렀다. 양동근의 중얼거리는 듯한 랩과 함께 오석준의 ‘웃어요’를 그녀 특유의 낭랑한 목소리로 소화했다.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듯 삽입된 목소리도 노래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

“극중 우석과 술에 취해 ‘웃어요’란 노래를 같이 부르는 장면이 있어 원곡 대신 양동근과 녹음한 듀엣곡을 엔딩에 삽입했다. OST 작업은 처음 참여했는데 재밌었다. 그런데 막상 노래를 듣고 내 목소리가 생각보다 훨씬 많이 나와 당황했다.”

한편, 경마를 소재로 한 ‘그랑프리’는 ‘아이리스’의 연출을 맡은 양윤호 감독의 신작으로 김태희 외에 양동근, 박근형, 고두심이 함께 호흡을 맞췄다. 오는 16일 개봉.

[최수아 기자] xowl2000@dailyp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