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안무의 거장 롤랑프티 세 개의 작품을 한자리에!!

롤랑프티의 밤

2010-07-17      기자

전후 실존주의 발레 & 유럽 극발레의 거장 롤랑 프티

유럽 발레 100년간의 산 증인 롤랑 프티는 1924년에 태어나 파리 오페라 발레 학교에 입학(1933년)해 1940년에 코르드발레로 입단한다. 솔리스트 승급(1943년) 이후 20살에 안무에 전념하기 위해 발레단을 나와 초기 작품들을 안무하다가 1945년에 샹젤리제 발레단을 만든다.

‘유랑극단’, ‘랑데부’ ‘젊은이와 죽음’과 같은 실존주의 발레가 당시 만들어진 대표작들이며, ‘젊은이와 죽음(1946)’은 전방위 예술가 장 콕토가 대본을 쓴 롤랑 프티의 두 번째 작품으로 미하일 바리시니코프의 영화 ‘백야’로도 잘 알려진 발레이다.

이후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해 런던과 헐리우드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친 후 파리에 돌아와 미국식 뮤지컬 형식을 프랑스 발레에 결합시키는 작품들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로열발레단의 누레예프와 폰테인을 위해 안무하기도 했고, 마야 플리체스카야를 위해서 ‘병든 장미’를, 미하일 바리시니코프를 위해 ‘스페이드 여왕’을 도미니크 칼푸니를 위해 ‘나의 파블로바’를 만들었다. 라스칼라 극장은 물론 파리 오페라 발레단을 위해 다양한 안무를 했다. 1970년 국립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예술감독으로 짧은 기간 재임하다 1972년 마르세이유 발레단을 창설한다.

유럽의 주요 극장들은 물론 헐리우드 무대까지 섭렵했던 현존하는 유일한 전시대 전설적 안무가 롤랑 프티의 무대를 최초로 국립발레단이 선사하게 된다.

한 폭의 그림 같은 발레! 그 안의 슬픈 사랑!〈아를르의 여인〉

알퐁스 도데의 동명소설을 발레화한 작품으로 반 고흐가 사랑했던 프랑스 남부의 지방도시 아를르의 아름다운 풍경을 무대로 한다.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에 슬픈 프레데리와 그가 사랑한 비베트의 애틋하면서도 비장한 춤사위가 조르쥬 비제의 음악과 어우러져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프랑스 프로방스의 전통 의상을 그대로 재현해낸 의상들과 반고흐가 사랑했던 아를르 지방의 밀밭 풍경이 무대 위에 그대로 옮겨진다. 특히 발레의 마지막에 사랑에 대한 번민으로 괴로워하는 프레데리가 격정에 넘쳐 자살을 하는 장면은 남자 무용수의 모든 에너지가 분출되는 장면으로 꼭 눈여겨 보아야 할 명장면이다.
이 작품은 광기에 빠진듯한 희열의 축제 장면과 주인공들의 비밀스럽고 번뇌하는 내면을 통해 보여주는 삶의 대비가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발레 뤼스의 ‘페트루슈카’와 유사성이 많은 작품으로도 평가된다.

영화 ‘백야’의 감동을 발레로 다시 느낀다!〈젊은이와 죽음〉

영화 ‘백야’는 1986년 서울에서만 36만 이상을 동원할 정도로 엄청난 흥행을 올린 영화였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7~8분 가량 공연되는 강렬한 춤이 바로 롤랑프티의 ‘젊은이와 죽음’이다. 1946년 세계 대전이 끝난 무거운 사회 분위기가 반영되어 있는 이 작품은 바흐의 웅장하고 가슴을 후벼파는 듯한 ‘파사칼리아’를 배경으로 죽음을 부르는 팜므파탈의 압박에 스스로 목을 매는 젊은이의 모습을 충격적으로 그려낸다.

장 콕토가 대본을 쓴 이 작품은 원래 재즈 ‘To Frankie and Johnny’에 맞춰 안무되었으나 안무가 완성된 후 바하의 ‘파사칼리아’로 음악이 바뀌었으나 정확히 안무가가 원한 리듬과 시간에 맞아떨어져 종래의 안무와 음악간의 주종관계를 완전히 뒤집은 파격적인 시도로 그 역사적,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작품이다.

천재 안무가의 22세 안무작! 가장 번득이는 천재성을 발휘한 작품으로 반세기 이상이 지났지만 그 현대성은 어느 작품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발레이다. 미하일 바리시니코프, 루돌프 누레예프, 니콜라 르 리슈 등의 ‘젊은이와 죽음’은 아직도 발레 관객들의 기억을 맴돌고 있는 전설적인 연기이다.

이보다 더 도발적인 카르멘은 없었다. 롤랑프티의〈카르멘〉

비제의 오페라로도 유명할 뿐 아니라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다양하게 안무됐던 ‘카르멘’, 그중에서도 가장 고전적인 명작이자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던 롤랑 프티의 ‘카르멘’을 볼 수 있다. 롤랑 프티의 ‘카르멘’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자 선정적었던 의상과 안무, 도발적인 헤어스타일 등의 이유로 엄청난 반향을 몰고 온 작품으로 수많은 발레리나들이 가장 도전하고 싶은 역으로 꼽힌다.

1949년 런던의 Prince’s Theater의 초연 다음날 아침 모든 사람들이 박스 오피스에 ‘카르멘’의 티켓을 사기 위해 몰려드는 것은 물론 모든 언론들이 이 발레의 ‘새로움’과 ‘파격성’에 대해서 대서 특필했다. 롤랑 프티의 ‘카르멘’은 독특하고 화려한 무대 디자인 화면앵글과 컷을 다양하게 구성하여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육감적인 춤의 여러 에피소드를 엮어 하나의 줄거리 있는 발레로 만드는 프티의 스타일을 정립한 역사적인 작품, 롤랑프티의 명작을 한국의 새로운 ‘카르멘’과 만난다.

티켓가격: VVIP 12만원, VIP 10만원, R 7만원, S 5만원,
A 3만원, B 1만원, C 5천원
50%: 장애인(동반1인), 국가유공자(동반1인), 국립발레단 후원회원
학생할인 (초,중,고:2,3,4층), 실버관객할인 (티켓수령 시 주민등록증 제시:확인이 안될 경우 차액 지불), 다자녀가구할인 (세 자녀 이상:주민등록등본 제시,확인 안될 경우 차액 지불)
30%: 조기예매(5월28일까지), 국립발레단 특별회원 및 정회원
20%: 단체 20인 이상, 국립발레단 준회원
10%: 국립발레단 동호회원, 예술의전당 회원
* 장애인, 국가유공자를 제 외한 B석, C석은 할인 적용 불가
* 취학아동 이상 입장 가능

티켓예매: SAC Ticket 580-1300 문의: 국립발레단 02-587-6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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