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정, ‘2010 新 구미호’로 안방극장 유혹
“지금까지의 구미호는 잊어주세요”
2010-07-13 기자
“2010 新 구미호가 떴다!”
올 여름에도 어김없이 ‘구미호’의 안방극장 점령이 시작됐다. 배우 한은정이 KBS 남량특집극 ‘구미호-여우누이뎐’으로 시청자 유혹에 나섰다. 당대 미녀 여배우들의 로망으로 손꼽히는 ‘구미호’는 톱스타 등용문으로 매 여름마다 안방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캐릭터. 그녀는 기존 호러에 모성애가 더해져 역대 최강의 매혹적 ‘구미호’라는 평가다. 단아함은 물론 섹시함까지 겸비한 ‘한은정표 新 구미호’가 무더운 여름 안방극장을 얼마나 시원하게 해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KBS 남량특집극 ‘구미호-여우누이뎐’이 색다른 구미호 캐릭터로 안방극장을 즐겁게 하고 있다. 치명적인 매력의 구미호로 변신한 배우 한은정은 단연 눈길을 사로잡으며, 또 한 번 ‘구미호 열풍’을 몰 기세다.
그녀는 지난 1일에 열린 ‘구미호-여우누이뎐’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드라마의 구미호는 다르다. 그동안 단편 드라마 속에서만 보여줬던 기존 구미호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이번 구미호에게는 딸이 있다는 특별한 설정이 있다”며 차별화된 구미호의 매력을 강조했다.
구미호 설화의 뒷이야기를 다룬 ‘구미호 여우누이뎐’은 인간 세상에서 어울려 살던 구미호가 10년이 되던 날, 약속을 어긴 남편을 떠나 반인반수(半人半獸)의 어린 딸과 함께 살아가는 구미호의 모성애를 담은 사극 드라마다.
때문에 구미호가 예전 무섭고 사악하기만한 ‘요괴’의 모습이 아닌 자신의 딸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모성애 넘치는 구미호로 변신했다. 단아하면서도 섹시함을 겸비한 매혹적인 이미지를 선보인다.
“이전에는 구미호의 사랑과 복수가 위주가 됐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구미호 드라마 사상 처음으로 딸이 등장한다. 재미있는 설정이 있기 때문에 기존 구미호 드라마와 비교해보면서 보는 재미도 더할 것 같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구미호를 보게 될 거다.”
이런 독특한 컨셉이 그녀가 출연을 결심한 이유이기도 하다. 인간의 목숨을 노리는 요괴 구미호가 이 드라마에서는 정반대로 끊임없이 인간으로부터 죽음의 위협을 받으며 궁지에 몰리게 된다. 특히 구미호가 인간의 간을 먹는 것이 아니라, 그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질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깊은 모성애를 지닌 구미호 역할이 독특해 출연하게 됐다. 딸로 나오는 김유정이 진짜 딸처럼 느껴질 정도로 엄마 연기에 몰입해 있다.”
무더운 날씨 속 힘든 특수 분장에도 불구, 마냥 즐겁다는 그녀는말 한마디 한마디에 작품에 대한 애정이 한껏 드러났다.
“괴수 모습이 1·2·3 총 세 단계다. 3단계가 최고 괴수 모습인데, 거울을 보면 내가 아닌 것 같아 신기하다. 이를 위해 할리우드에서 쓰는 특수렌즈를 끼고, 귀, 손톱, 머리에 특수 분장을 한다. 특히 렌즈가 도화지만한 두께에 동전만한 크기라 눈에 낄 때 아프고 시야가 흐리다.”
구미호는 그동안 안방 남량특집극의 대표 캐릭터로 당대 여배우들을 스타덤에 올려놓아 여배우들의 로망으로 손꼽혀 왔다. 한혜숙, 김미숙, 선우은숙, 차화연, 송윤아, 고소영 등이 역대 구미호로 활약해 톱스타로 거듭났으며, 최근엔 박민영, 전혜빈 등 신세대 스타들이 연기했다. 이렇듯 당대 최고 배우들만이 할 수 있다는 구미호 역에 대한 부담감이 그녀에게도 있을 터.
장미꽃 목욕신 화제… 매혹적인 자태 선보여
“부담감보다 여자 배우로써 구미호 역을 맡은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캐스팅 되고 나서 ‘내가 그렇게 여우상이었나’ 생각해보기도 했다.”
네티즌이 선정한 ‘구미호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로 상위 랭크되는 영광도 안았다. 게다가 2회에 방송된 장미꽃 목욕신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 그녀는 딸(김유정)을 씻겨주고 난 뒤 욕조에 장미꽃잎을 가득 띄우고 하얀 속살을 드러내며 매혹적인 자태를 선보였다.
“워낙 바쁘게 촬영해 노출에 그다지 비중을 두지 않았다. 대본 안에는 ‘선녀가 따로 없다’고 적혀 있었다. 찍으면서 이렇게 화제가 될 줄은 몰랐다.”
한편, ‘구미호-여우누이뎐’은 월, 화요일 밤 9시 55분에 만나볼 수 있다.
[최수아 기자] xowl2000@dailyp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