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정종화 교수, 2월 과학기술인상 수상
초강력 나노 초분자젤 세계 최초 개발
2017-02-08 경남 이도균 기자
나노 초분자(supermolecule)는 수소 결합, 정전기적인 상호작용, 전하 이동 등과 같은 분자 사이에서 작용하는 약한 힘. 2개 이상의 분자로 구성된 분자 집합체를 초분자라 하며, 분자 단독으로는 가질 수 없는 독특한 성질을 나타낸다.
초분자의 작은 물리적 힘에 의한 결합을 이용하면 미량의 물질을 검출하는 화학센서, 약물전달체, 전자소자 등의 생체 분자기계를 개발할 수 있다.
현재 초분자는 분자 간 결합력이 약해 외부에서 열이나 압력 등 자극을 가하면 형상이 변형돼 실제 응용에 한계가 있다.
정종화 교수는 유기물 초분자 젤의 약한 기계적 물성(점성, 탄성 등)과 압력, 빛 등 외부 자극에 형상이 변형되는 불안정을 극복할 수 있는 나노 초분자 젤을 개발했다.
개발된 초분자 젤은 자기조립 성질에 공유결합성을 함께 가지고 있다. 때문에 기계적 물성이 최대 7000~1만 배 향상됐다. 이는 외부에서 7000~1만 배의 힘을 가해도 변형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정종화 교수는 “이 연구는 외부의 강력한 자극에도 형상이 변형되지 않는 초강력 초분자 젤을 개발한 것이다. 고체약을 먹지 못할 경우 초분자젤을 이용하면 젤리 형태로 만들 수 있다. 휴대용 핸드폰 등에 사용되는 배터리의 전해질 용액을 젤리형태로 만들어 폭발의 위험을 낮추고, 하천을 오염시키는 벤젠 등과 같은 유해성 화합물을 흡수시키는 데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 달의 과학기술인상은 과학기술자의 사기 진작과 과학기술 마인드 확산을 위해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로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연구 개발자를 매월 1명씩 선정해 미래부 장관상과 상금 1000만 원을 수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