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방자전’춘향-조여정 VS향단-류현경

뜨거운 것이 좋아… 에로틱 노출 전쟁

2010-06-08     박태정 기자

고전 ‘춘향전’을 새롭게 해석한 영화 ‘방자전’(김대우 감독, 바른손·시오필림 제작)이 화제다. ‘방자전’은 영화 ‘음란서생’을 연출했던 김대우 감독의 신작으로 우리나라 대표 고전소설인 ‘춘향전’을 역발상으로 뒤집어 원작을 과감히 뒤집은 작품. 춘향은 한 남자를 위해 희생하는 지고지순한 고전 속 춘향이 아니라 방자와 사랑을 나누고 이몽룡을 이용해 신분상승을 꿈꾸는 현대여성이다. 이러한 파격적 소재 때문에 춘향문화선양회에선 상영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영화 ‘방자전’의 백미는 춘향 역을 맡은 조여정과 향단 역을 맡은 류현경의 파격적 노출과 정사신의 대결이다. 조여정과 류현경의 파격적 노출 연기대결에 대해 알아본다.

고전 ‘춘향전’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영화 ‘방자전’이 신분사회에서 양반의 여자인 춘향을 사랑하게 된 방자의 이야기를 통해 고전을 재해석해 화제다. 특히 춘향은 절개의 상징이 아닌 신분상승의 욕망을 가진 여자로 그려지고 있다.


“새로운 조여정 보여줄 터”

‘방자전’에서 춘향역을 맡은 조여정이 예전의 조여정이 아니다. 배우 조여정은 영화 ‘방자전’을 통해 자기주장이 강한 새로운 이미지의 춘향 역을 맡아 연기파 배우로 재탄생했다.

조여정이 맡은 춘향은 한 남자를 위해 희생하는 지고지순한 고전 속 춘향이 아니었다. 방자(김주혁 분)와 당차게 사랑을 나누고 이몽룡(류승범 분)을 이용해 신분상승도 꿈꾸는 조선시대 속 깨인 여성이다. 이 역할을 위해 과감한 베드신도 마다하지 않았다.

조여정은 “시나리오를 보고 무조건 하고 싶었다. 이런 역할, 여배우들이 굉장히 하고 싶어 하는 캐릭터이다. 착한 이미지는 이제 재미없다. ‘방자전’에 등장하는 춘향은 팜므파탈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자신을 표현하는데 적극적인 여성이다. 그래서 나쁘다는 잣대를 무조건 댈 수는 없는 여자이다.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방식이나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고 평가할 수도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여정이 ‘방자전’을 선택 이유에 대해 “정말 망가지는 역할도 해보고 싶었다. 여러 가지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다. 그러던 차에 김태우 감독님의 ‘방자전’에 캐스팅 제안이 들어왔다. ‘방자전’안에서 새로운 춘향이라는 인물을 봤다. 그래서 놓칠 수 없어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촬영할 때도 조여정은 방자, 이몽룡 사이에서 제대로 된 춘향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조여정은 베드신 연기에 대해선 “솔직히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베드신이 아니라 포스터 촬영을 할 때였다. 민화에 나오는 모습을 사진으로 촬영하는데 몸이 마네킹처럼 굳어있어야 해서 힘들었다. 특히 공개는 안됐는데, 이몽룡에게 업힌 상태로 방자의 손을 잡고 있는 촬영도 있었다. 몽룡도 한복을 입고 나도 한복을 입고 있었는데 나는 또 모시적삼이라 계속 미끄러졌다. 그 바람에 승범 씨가 힘들어서 땀을 뻘뻘 흘렸다”고 말했다.

대학교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 조여정은 현재 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에서 공연예술학을 전공하고 있다.


류현경의 파격적 에로티즘 속 향단

류현경이 영화 ‘방자전’ 속 파격적 이미지의 ‘향단’을 선보여 호평을 받고 있다.

류현경은 이번 영화에서 춘향이의 몸종 ‘향단’을 맡아 고전 속 향단이의 선입견을 깨고 순수와 도발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인다. 춘향이의 곁에서 어리버리하고 선머슴 같은 모습부터 춘향과 방자 사이에서 시련을 겪은 후 야망적이고 욕망적인 인물로 변모해가는 모습까지 향단을 새롭게 표현해 냈다. 그녀는 기존 소녀 이미지를 벗고 처음으로 전라 노출을 감행했다.

류현경은 “데뷔 후 첫 노출연기였지만 부담감은 전혀 없었다. 향단이의 과감하고 도발적인 면을 표현하기 위해 무엇보다 자신감 있게 촬영에 임했던 것 같다. 민감한 신이었지만 상대배우인 승범씨와 제작진들의 배려로 큰 어려움 없이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실제로 베드신 촬영 당시 류현경은 NG없이 단 한번에 OK 사인을 받았으며, 현장에 있던 제작진들과 스텝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전북 남원시 춘향문화선양회는 3일 고전 ‘춘향전’을 모티브로 한 영화 ‘방자전’의 상영 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춘향문화선양회는 “‘춘향전’은 세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과 쌍벽을 이루는 한국을 대표하는 고전문학으로, 민족문화 100대 상징이자 가장 많은 외국어로 소개된 번역문학작품 중 하나”라며 “최근 모 영화사가 춘향이 방자와 놀아나는 것으로 묘사해 불멸의 춘향 사랑을 단순 노리갯감으로 모독했다”며 상영중단을 촉구했다.


춘향문화선양회, ‘방자전’ 상영중지 촉구

이에 대해 영화 제작사는 “그런 의도는 없었다”면서 진화에 나섰다. 제작사측 한 관계자는 “춘향문화선양회 분들이 사무실로 찾아 오셔서 의견을 나눴다” 면서 “춘향전은 픽션이니까 그것을 바탕으로 재밌는 영화를 만들어 보자는 의도였지 심기를 불편하게 해드릴 뜻은 전혀 없었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젊은 친구들과 많은 얘기를 나눴는데 춘향전을 교과서에 나오는 것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더라. 이번 작품을 계기로 원본과 비교해보면서 춘향전에 더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 관객들의 반응은 뜨겁다.

19세 이하 금지 영화인 ‘방자전’을 관람한 관객들은 “예상외로 좋았다.”, “내용도 신선하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 “생각보다 재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태정 기자] tjp79@dailyp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