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반문연대’ 추진... "개헌협의체 구성하자"

“‘대선 전 개헌 반대한다’, ‘시간이 없다’는 것은 핑계”

2017-01-31     고정현 기자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31일 대선 전 개헌을 위한 ‘개헌추진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마포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모든 정당과 정파 대표들로 개헌협의체를 구성, 이 협의체를 중심으로 대선 전 개헌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정권교체, 그 뒤에 숨은 패권 추구 욕망을 더이상 감추려 해선 안 된다"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국회에 설치된 개헌특별위원회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개헌 특위가 만약 일부 정당, 정파의 반대로 제 기능을 못할 경우 개헌 추진에 실질적인 동력이 될 수 있게 중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또 대통령과 총리가 외치-내치를 각각 담당하는 분권형 권력구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오는 2020년 대선과 총선 시기를 맞춰야 한다며 “이를 위해 차기 대통령의 임기단축도 충분히 받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의 이같은 제안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반문 연대’을 형성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반 전 총장은 이날 문 전 대표를 겨냥해 “‘대선 전 개헌 반대한다’, ‘시간이 없다’는 것은 핑계”라며 “의지가 없다는 것과 다름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