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연극 [ 오빠가 돌아왔다 ]

“댁의 가족도 이러십니까?”

2010-02-23      기자

'〈에쿠우스〉,〈엄마들의 수다〉에 이은〈연극열전3〉세 번째 작품〈오빠가 돌아왔다〉가 오는 3월 6일부터 5월 30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김영하 작가의 2004년 이산문학상 수상작인〈오빠가 돌아왔다〉를 원작으로 하는 이번 공연은 14살 소녀가 화자로 등장, 엉뚱하고 기발한 가족 캐릭터와 기막힌 대사, 순발력 있는 유머를 통해 현대 가족의 무너진 위계질서, 경제력에 따른 권력구조의 변화를 냉소적이지만 유쾌하게 보여주어 가족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일상의 단면을 포착, 도시적이고 냉소적인 필치로 극적인 이야기 구성을 만들어내어 신세대층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작가 김영하의〈오빠가 돌아왔다〉가대학로를 대표하는 이야기꾼 고선웅 연출이 각색과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리화나〉〈강철왕〉〈락희맨쇼〉등의 작품에서 특유의 기발한 상상력과 재치 있는 대사로 감각적인 웃음을 선보였던 고선웅 연출은 이번〈오빠가 돌아왔다〉에서도 브라스 음악과 댄스가 극의 테마를 이끄는 이색적인 연극 연출을 선보일 예정이다.

달동네의 향수가 넘쳐나는 원맨밴드의 색소폰, 트럼펫, 트럼본 등 총 8가지의 악기반주가 극의 분위기를 살리고, 브라스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댄스의 향연은 새로운 연극관람의 재미를 더한다. 또 예상치 못한 장면에서 시시때때로 등장하는 음악과 춤은 냉소적 정서가 주를 이루었던 원작과는 또 다른 관극의 묘미를 선사할 것이다.


적보다 더한 가족들의 동거가 시작된다!

〈오빠가 돌아왔다〉의 무위도식과 술주정을 일삼는 ‘아빠’ 역에는 언제나 맛깔스러운 연기로 좌중을 압도하며, 현재 KBS 인기드라마〈추노〉에 출연중인 이한위와 최근 MBC 드라마〈선덕여왕〉에서 인기를 모은 이문식, 그리고〈연극열전2〉최고의 흥행작〈늘근도둑 이야기〉의 배우 김원해가 트리플로 캐스팅 되었다.

언제나 맛깔스러운 연기로 주연보다 더욱 빛나는 배우 이한위는 이번 무대를 통해 당당히 ‘주연’ 배우로 그만의 ‘이한위표’ 연기력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특히나 2007년〈경숙이, 경숙아버지〉, 2008년〈연극열전2〉〈민들레 바람되어〉의 파트너 배우 황영희와 다시 한 번 콩가루 패밀리를 이끄는 부모 역할을 맡아 선보이는 문제적 아버지 연기는 이번 작품의 가장 큰 볼거리다.

서민적 코믹연기의 대가 이문식은 연극〈한여름밤의 꿈〉에 이어〈오빠가 돌아왔다〉로 화려하게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 영화〈플라이 대디 플라이〉, 드라마〈일지매〉등의 작품에서 가슴 절절한 부성애를 대놓고 보여주었던 이문식이 이번 작품〈오빠가 돌아왔다〉에서는 가족에게 폭력과 술주정을 일삼는 고발꾼 아버지로 변신한다.

사고를 당한 딸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은행을 털려 하고, 양아들의 목숨을 살리고자 자신의 목숨까지 아까워하지 않았던 전작의 아버지와는 너무 상반된 ‘나쁜 아빠 종합선물세트’ 캐릭터를 선보일 전망.

때문에 이번〈오빠가 돌아왔다〉에서도 ‘정말 이런 아빠가 있을까?’ 라는 관객의 의문을 잠재울 구제불능 아버지의 모습을 실감나게 보여줄 것이라 기대된다.

〈오빠가 돌아왔다〉에서 난봉꾼 아버지를 연기하는 또 한 명의 배우 김원해는 지난 2년여 간 최고의 명실공히 대학로 최고의 흥행연극으로 인정받았던 코미디 연극〈늘근도둑 이야기〉에서 더 늙은 도둑으로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무대 위에서 살아 날뛰는 그의 입담은 관객들의 웃음보를 수도 없이 건드렸다. 평범한 듯 하면서도 발랄하고 경쾌하게 연기하는 그는, 일부러 우스꽝스럽게 꾸미지 않아도 온몸에서 자연스러운 희극적 뉘앙스를 풍긴다.

그래서 관객들은 그가 연기하는 인물에 더 친밀감을 느끼고 그의 코믹 연기에 열광적으로 반응한다.

이번〈오빠가 돌아왔다〉에 역시 세심한 캐릭터 분석과 순발력 넘치는 연기력으로 이한위, 이문식에 뒤지지 않는 개성 넘치는 아버지의 모습을 표현할 것이라 기대된다.

여기에〈그리스〉〈클로져〉〈19 그리고 80〉등 뮤지컬과 연극을 오가며 주목받는 배우 이신성이 ‘오빠’ 역을 맡아 그 동안 보여주었던 반듯한 역할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며, 영화〈마더〉에서 인상적인 한 컷으로 기억될 정도로 연기력을 갖춘 소문난 연기파 배우 황영희가 ‘엄마’역을,〈도살장의 시간〉의 류혜린이 ‘딸’역을 맡고 ‘멀티맨’역의 선종남과 오빠의 여자친구 ‘큐빅’에는 신예 김다영이 가세해 개성 넘치는 연기로 작품 속 재미를 더욱 살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일시 3월 6일 ~ 5월 23일
공연장소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공연시간 화~금 8시/ 토~일 및 공휴일 3시, 6시
(월 공연없음)
티켓가격 일반석 3만 5000원
공연문의 02) 766-6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