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무가 서병구 <올 댓 재즈>로 첫 뮤지컬연출 도전
“음악과 춤, 참 멋 <올 댓 재즈>서 느껴보세요”
2010-01-26 기자
“비록〈올 댓 재즈〉가 소극장 뮤지컬이지만 대극장에서 하는 공연 못지않게 만들었습니다”
뮤지컬〈올 댓 재즈〉로 첫 연출에 도전하는 안무가 서병구는 22일 “안무만 맡았을 때는 생각하지 않았던 배우들의 동선과 드라마투르기 등까지 신경을 써야하니까 고민이 더 많아지더라”며 웃었다.
서 연출은 뮤지컬〈명성황후〉,〈아가씨와 건달들〉,〈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등을 안무했다.〈올 댓 재즈〉는 이런 서씨가 20세기 브로드웨이를 대표하는 안무가 겸 연출가 보브 포스(1927~1987)에게서 영감을 얻어 창작한 뮤지컬이다.
서 연출은 “이번 작품에 춤과 재즈 음악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며 “다들 라이선스 작품으로 알고 있는데 포스 스타일의 안무를 따와서 만든 창작극”이라고 강조했다.
안무가로 출발, 연출가의 길로 들어선 포스처럼 되기를 바라는 서 연출은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 ‘유태민’을 안무가로 설정했다. “‘태민’의 사랑뿐만 아니라 그가 안무가로서 겪는 아픔과 내면의 갈등까지 작품에 녹여냈다”는 것이다.
음악은 포스 작품에 등장, 귀에 익숙한 재즈 넘버에 창작곡을 더했다. 뮤지컬〈싱 싱 싱〉에서 음악을 맡은 재즈 피아니스트 지나가 작곡과 편곡을 담당한다. 지나는 “극에 사용되는 음악 중 70% 정도가 재즈 스타일의 음악”이라며 “30%는 작품의 흐름과 분위기에 맞는 곡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밴드 ‘자우림’의 노래를 샘플링한 곡도 있고 영국 록그룹 ‘라디오 헤드’ 스타일의 록음악도 있다. 최대한 춤과 연기에 어우러지도록 신경을 썼다.”
〈올 댓 재즈〉는 일상에서 꿈을 잃고 살아가는 여자가 옛 사랑을 만나 잃어버린 사랑과 꿈을 되찾는다는 줄거리다.
케이블채널 PD인 ‘서유라’는 세계적인 안무가 ‘유태민’을 취재하기 위해 뉴욕으로 떠난다. 인터뷰를 하지 않기로 유명한 ‘유태민’과의 인터뷰를 겨우 성사시키지만, ‘서유라’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이들이 예전에 연인 사이였기 때문이다. 뉴욕의 극장에서 만난 둘은 서먹하다. 그러나 인터뷰가 진행되면서 서로를 그리워했다는 걸 깨닫는다.
극본을 쓴 이미라 작가는 “이 작품의 부제가 ‘안무가와의 인터뷰’였다”며 “서병구 연출의 스타일과 특성이 작품에 최대한 반영되도록 글을 썼다”고 밝혔다. “소통이라는 부분도 중요하게 여겨 극을 말랑말랑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랑이라는 요소를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유태민’을 연기하는 뮤지컬배우 문종원은 “서 연출의 분신과 같은 안무가 역할”이라며 “‘태민’을 진정한 예술가로 표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올 댓 재즈〉는 무대 위에 커다란 거울 4개를 세워 배우들의 안무를 리드미컬하고 화려하게 표현한다. 아울러 주인공 남녀의 소통과 교감 표현을 위해 탱고 춤을 중요하게 사용한다.
23일부터 4월 25일까지 서울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최대철, 전수미, 김효정, 윤길 등이 함께한다.
[뉴시스=이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