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몰랐던 ‘우리 엄마’의 속마음을 엿보다! [엄마들의 수다]

2009-12-22      기자

〈연극열전3〉의 두 번째 작품〈엄마들의 수다〉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국내 초연작으로 관객과 만난다.

실제로 아이를 키우는 캐나다 주부 6명이 겪은 출산, 육아라는 소재를 그녀들의 리얼한 체험담으로 극화 한 이 작품은 1993년 캐나다 벤쿠버에서 초연된 이후 벤쿠버 연극제 제시 리차드슨 상 우수 작품상과 최고 공동 창작상 및 연기상을 수상하며 캐나다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 미국, 뉴질랜드, 영국 등지에서 15년간 사랑 받고 있는 작품이다.

지난 15년 동안 2,500명이 넘는 배우들이 공연에 참여하였고 전 세계 100만 명이 넘는 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여자라면, 엄마라면, 아내라면 누구나 경험해야 할 출산과 육아에 대해 솔직하고 거침없게 이야기하는 매력적이고도 유쾌한 이 작품은 연극〈모범생들〉의 극작가 지이선 각색, 뉴욕주립대 졸업 후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소재로 한국의 정치상황을 그린〈Love's Promise〉의 연출로 오프브로드웨이 에서 활동했던 김영순이 번역과 자문, 뮤지컬〈남한산성〉〈내 마음의 풍금〉, 연극〈울다가 웃으면〉〈미친키스〉의 조연출을 맡았던 이성원이 연출을 맡아 원작의 맛은 최대한 살리면서도 한국여성들이 더욱 공감할 만한 이야기로 각색되어 무대에 오른다. 특히 이번 한국 초연 무대는 1978년 KBS 드라마〈겨울에 내리는 봄비〉로 데뷔하여 연기경력 32년 차의 베테랑 배우 ‘똑순이’ 김민희와 현재 한국연극계를 대표할 만한 소문난 연기파 배우 정재은, 정수영, 김로사, 염혜란, 이선희가 참여하여 더욱 기대를 모은다.

제목 그대로 아이와 남편에 치여 살던 캐나다 주부 6명이 매주 토요일 오전에 만나 한판 수다를 떨면서 탄생한 연극〈엄마들의 수다〉. 결혼 이후 출산과 육아라는 여자라면 누구나 마주하게 되는 어려움을 시종일관 유쾌하고 코믹하게 그리는 이 작품은 그 동안 많은 영화, 책, 드라마, 연극에서 보여주었던 한국 어머니의 이미지를 새롭게 바꾸는 획기적인 연극이기도 하다. 흔히 ‘엄마’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안쓰럽고 코끝이 찡해지는 희생하는 ‘어머니’ 이미지 대신〈엄마들의 수다〉에 등장하는 ‘엄마’는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도 때로는 귀찮아하며, 주위 사람과 남편에게 푸념을 늘어놓는 한 인간으로서, 여자로서의 ‘엄마’를 리얼하게 보여준다. 그녀들은 아이를 키우면서 벌어지는 말 못할 고충, 남편과의 비밀스러운 밤 고민 등을 아줌마 특유의 스스럼없는 입담으로 풀어내어 여자라면 누구나 공감하지만 차마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재미있고 시원한 수다 한판으로 그 동안 느끼지 못했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공연일시 2009년 12월 18일~2010년 2월 28일
공연장소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공연시간 화, 수, 금 8시/ 목 3시, 8시 /토 및 공휴일 3시, 6시/ 일 2시, 5시 (월 공연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