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으로 풀어보는 남녀탐구생활 <내 남자는 원시인>

2009-12-15      기자
공연의 메카인 뉴욕 브로드웨이. 이곳에서 가장 오랫동안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이〈오페라의 유령〉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일인극 장르에서 최장기 공연기록을 갖고 있는 작품은 무엇일까? 그 답은 바로〈내 남자는 원시인 (원제: Defending the Caveman)〉. 일상에서 접하는 남성과 여성의 차이, 그리고 그 차이로 인해 생기는 편견과 오해들을 솔직하고 유쾌한 어법으로 탐험하는 이 공연은, 1991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하여 1995년 브로드웨이 Helen Hayes 극장에 입성했고, 그 후 2년 간 702회의 공연을 거듭하면서, 이듬해인 1996년 ‘solo show’ 장르에서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기록을 갈아치웠다.

브로드웨이의 성공 이후, 내셔널 투어를 시작한〈내 남자는 원시인〉은 미국 내 100여 개 도시에서 250만장 이상의 티켓판매를 기록하였으며, 이는 매출 규모로 무려 $100,000,000에 이르는 수치이다. 현재까지도 미국에서는 8명의 배우들에 의해 라스베거스와 올랜도를 비롯한 20여 개 도시에서 투어 공연이 진행 중에 있으며,〈내 남자는 원시인〉의 멈출 줄 모르는 흥행불패의 신화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내 남자는 원시인〉이 이제 한국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찾아온다. 이번 한국 공연은 아시아권에서 홍콩, 일본에 이어 세 번째.

이번 한국 공연을 이끌고 갈 원시인의 이름은 ‘형진’이다. 형진은 우리 주변에 있는 지극히 평범한 남자들 중 한 명이고, 한국의 모든 일반 남자들을 대변한다. 그리고 그는 남녀 전선의 평화유지라는 막대한 임무를 부여 받는다. 형진은 끊임없는 유머 코드를 뼈대로 ‘남과 여’ 어느 한쪽 편에 서는 법 없이 현대의 남녀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가슴 아파하고, 또한 남녀가 조화를 이루던 원시 시대를 상기시키고, 관객과 함께 평화로운 현대의 유토피아를 탐험한다.

또한 일상에서 일어나는 남녀의 행동들에 대한 관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남자와 여자가 생각하는 방식, 꿈을 꾸는 방식,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 대화와 어울림의 방식 등에서 어떻게 다른가 하는 보다 근본적인 차이점들을 통찰한다. 그리고 그 근본적인 차이를 이해하는 순간 화합의 가능성이 열린다. 많은 코미디극들 중에〈내 남자는 원시인〉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정신없이 웃기는 코미디로부터 감동적인 위로와 화해의 영역까지 담아내기 때문이라 하겠다.

남녀의 평화를 위해 돌아온 원시인! 우리시대의 모든 커플들을 구원해줄 ‘뉴 히어로’를 만나러 가자. 모든 연인과 부부에게〈내 남자는 원시인〉은 잊지 못할 일생 일대의 사건이 될 것이다.

공연일시 2009년 12월 3일~2010년 1월 31일
공연장소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공연시간 화~금 8시/ 토 4시, 7시/ 일 3시, 6시
(월 공연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