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연극 <가을 소나타>
엄마와 딸의 ‘낯선 재회’
2009-11-24 기자
오는 12월 10일부터 2010년 1월 10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손숙, 추상미 주연의 연극〈가을소나타〉가 막을 올린다.
연극〈가을소나타〉는 영화를 통해 인간의 내면세계를 탐구해온 스웨덴의 거장 잉마르 베리만의 1978년 영화〈가을소나타〉를 연극으로 새롭게 각색한 작품으로 유명한 피아니스트인 어머니 샬롯 그리고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지 못했던 딸 에바가 7년 만에 재회한 뒤 빚어지는 갈등을 사실주의적 표현기법으로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다.
유명한 피아니스트인 어머니 그리고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지 못했던 딸이 7년 만에 만나 서로가 가지고 있는 애증을 폭로하는 이 작품은 폐부를 지르는 대사를 통해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전달한다.
손숙 vs 추상미 불꽃 튀는 연기대결
이 작품은 4명의 출연배우, 그 중에서도 어머니와 딸 두 명의 대화가 작품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아찔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불러일으키는 서로의 애증에 가득 찬 ‘말’은 그 어떤 스릴러보다 극적 긴장감을 전달한다. 이 작품은 여성의 근원은 모성애라는 관습적인 인식에 반하는 파격적인 내용과 두 여성 연기자의 팽팽한 연기 대결이 작품의 재미를 더해준다.
탄탄한 작품성만큼이나 화려한 캐스팅 또한 주목을 끈다.
47년 동안 무대를 지켜온 대한민국 대표 배우 손숙이 엄마 ‘샬롯’ 역으로 , TV 드라마와 무대를 넘나들며 탁월한 연기력으로 대중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추상미가 딸 ‘에바’ 역으로 분했다.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하고 있는 배우 박경근이 에바의 남편 ‘빅토르’ 역으로, 피카소의 여인들에서 뛰어난 연기로 주목 받은 신예 이태린이 샬롯의 또 다른 딸 ‘엘레나’ 역으로 함께하며 작품을 탄탄하게 채워준다.
각 씬마다 한 사람의 대사 한마디가 A4 1장이 넘는, 실로 긴 대화로 이루어져 배우의 역량이 그 어느 작품보다 중요한 이 작품에서 가장 기대되는 점은, 단연 두 여배우의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이다.
손숙과 추상미, 이 두 연기파배우는 서로에 대한 애정과 미움과 원망 그리고 증오가 뒤섞인〈가을소나타〉속 모녀의 심리적 갈등을 누구보다 완벽하게 그려 낼 것이다.
연극〈가을소나타〉는 배우 손숙이 직접 대본을 들고 제작사를 찾을 만큼 배우 자신에게 소중한 작품이다. 또한 TV와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추상미 역시 이 작품의 캐스팅 제의에 “영화〈가을소나타〉는 인생 최고의 영화”라 하며 주저 없이 출연을 결정하였다. 이처럼 연극〈가을소나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손숙, 추상미 그녀들이 선택한 특별한 작품이다.
모녀간의 갈등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작품
피아니스트인 샬롯은 딸 에바의 초대로 7년 만에 딸의 집을 찾는다. 목사인 빅토르의 아내로 수수하게 살아가는 딸 에바는 반갑게 엄마를 맞이하고 오랜만에 화기애애한 시간을 갖는다.
그러나 이들의 평온한 시간은 잠시 뿐, 그들 사이를 7년이나 벌려 놓았던 서로에 대한 애증과 갈등이 서서히 고개를 치켜들기 시작한다.
샬롯이 버린 발작 장애를 가진 둘째 딸 레나를 자신이 떠맡는 바람에 오랜만에 둘째 딸을 대하며 거짓 친절을 행하는 어머니에게 에바는 분노를 느낀다. 샬롯 또한 이런 만남이 불편하기만 하다.
어린 시절 항상 엄마의 관심 밖이었고 그래서 항상 사랑에 굶주렸던 에바, 딸들보다 음악과 자신의 삶이 더 중요했고 한 여성으로 딸들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샬롯은 서로에 대한 애증으로 감정의 폭발에 이르고, 둘의 관계는 오히려 7년 전보다도 더욱 서먹해진다.
공연일시 2009년 12월 10일~2010년 1월 10일
공연장소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공연시간 화 2시/ 수 2시, 8시 / 목·금 8시
토 2시, 6시 / 일 2시 (월 공연 없음)
티켓가격 R석 5만원, S석 4만원, A석 3만원
공연문의 신시컴퍼니 02) 577~1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