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훈 PD가 말하는 SBS <인기가요> 인기요인
“시청자 중심의 방송… 신세대 좋아하는 비주얼 강조”
2009-11-10 기자
SBS-TV〈인기가요〉가 시청자들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기존 스타일을 탈피하고 시청자들의 눈높이 맞는 연출과 비주얼을 강조한 록 컷, 그리고 출연자와 스태프들끼리 돈독한 신뢰가 만들어 낸〈인기가요〉가 가요프로그램에 새 장을 만들어가고 있다.〈인기가요〉의 인기비결에 대해 연출을 맡고 있는 박성훈 PD로부터 들어봤다.
“첫째로 시청자들이 바라는 포인트를 잘 잡고 있다는 점, 둘째로 비주얼적인 면이 돋보이도록 컷을 많이 사용해 리드미컬하게 연출한다는 점, 셋째로 스태프들끼리 신뢰가 돈독하다는 점이다”
올 1월부터 SBS TV〈인기가요〉를 연출하고 있는 박성훈(38) PD가 지난 1일〈인기가요〉가 ‘인기있는 이유’를 짚었다.
시청자 원하는 포인트 연출로 강세
〈인기가요〉는 순풍에 돛 단 듯 상승세다. 1일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9~10월〈인기가요〉전국 평균 시청률은 8.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KBS 2TV〈뮤직뱅크〉와 MBC TV〈쇼! 음악중심〉은 각각 5.9%, 6.25%를 올렸다. 수도권 시청률로만 따지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9~10월〈인기가요〉는 평균 9.15%로〈뮤직뱅크〉(6.15%)와〈쇼! 음악중심〉(6.95%)을 앞질렀다.
특히, 인기의 척도인 광고 완판(28개)이 5~6개월 전부터 꾸준히 이뤄지고 있기도 하다.
박 PD는 음향 완성도를 강조한다.
박PD는 “가수의 목소리와 MR(반주)의 밸런스가 가장 조화를 이룬 우리가 가장 탁월하다”는 자랑이다.
박PD는 “아이들 팬들로부터 가장 음향이 좋다고 인정받는 타사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것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가수의 목소리가 가장 잘 들리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그것은 밸런스가 너무 맞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인기가요는 꼭 CD를 틀어놓은 것 같다고 혹평하는데, 오히려 음향의 완성도가 그 만큼 높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음악 순위 프로그램이다 보니 공정성 논란은 늘 따라다니기 마련. 박 PD는 이에 대해 “순위에 대한 정답은 없다”며 “방송사별 기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는 판단이다. 단, 음원과 음반 판매량을 각각 30%씩 배정하고 있는데 그 비율을 높여야 되는 것은 아닌가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출연자와 인간관계 중심 유대
최근 SBS가 그룹 ‘빅뱅’, ‘2NE1’ 등 YG엔터테인먼트의 가수들을 밀어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10월3일 방송된 박 PD가 연출한〈추석특집-아이돌 빅 쇼〉에는 YG의 가수들이 대거 등장했다. 박 PD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하며 “YG 소속 가수가 SBS에 자주 출연하는 이유는 신뢰가 쌓여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가 먼저 우리 방송에 출연해달라거나 우리 방송에만 출연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팀당 2~3곡 정도를 불렀다. 그러나 일부 팀은 많은 곡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여의치 않아 1곡 정도만 소화했다. YG 소속 가수들은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아 우리가 요구하는 곡을 채울 수 있었을 뿐이다. 절대 많은 곡을 부른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출연가수 선정기준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인기있는 가수들 위주로 선정할 수밖에 없다. 신인들 중에서는 가능성을 본다. 전반기에는 그룹 ‘애프터 스쿨’이 가능성이 보여 자주 출연시켰다. 출연진은 방송사마다 비슷한데 당시 대중의 선호도를 따라 가다보니까 자연스럽게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 같다”
박 PD는 “외국의 수준 있는 공연을 인터넷을 통해 쉽게 볼 수 있는 현 상황에서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까다로워졌다”면서 “게다가 팬들은 곡이 공개되기도 전에 안무 동작을 이미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연출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인기가요〉는 일요일 오후 4시10분에 방송되며 그룹 ‘2PM’의 택연(21)과 우영(20), 탤런트 하연주(22)가 진행을 맡고있다.
[뉴시스=이재훈 기자] realpaper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