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자아를 찾아 떠나는 여행 연극 <뜰 앞의 잣나무>

2009-10-20      기자
미망의 늪에서 끝없이 헤매이는 인간들의 군상, 역사로부터 진보가 아니라 끊임없이 순환되는 듯 한 인간살이, 끝닿을 줄 모르는 인간들의 욕망, 그 욕망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우리들.

이처럼 알 듯 모를 듯 수수께끼 같은 인연의 고리를 불가의 심우도에 기대어 우리가 잃어버린, 우리들의 마음속에 숨어있는 자아를 찾아 깊은 성찰의 불씨를 깨달음으로써 우주와 자연과 생명과 인간의 삶이 일체임을 깨닫고자 한다.

이번 공연은 극단 완자무늬가 추진하고 있는 심우도 연작 시리즈 중의 한 작품이다.

심우도는 선가에서 깨달음의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소를 마음에 비유해 그 마음을 찾는다 하여 심우도라 하고 그림이 10개가 되었다 하여 십우도라고 하였다.

이번 공연은 그 심우도의 앞부분에 해당하는 사바의 얘기이다. 사바란 누가 어떤 큰 소리로 떠들어도 인연과 보에서 파생한 생, 멸속의 희노애락일 뿐이다.

그 사바의 인연과 업보속에 이번 작품의 소재로 삼은 10·27 법난은 한국 근, 현대 종교사에 대단히 유감스럽고 큰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역사속에 묻혀버린 사건이다.

이 작품은 그런 종교나 권력이, 인간과 인간이, 남과 여, 상식과 비상식이 인연과 보의 틀 속에서 부딪히는 얘기를 다뤘다.

또한 이 작품은 ‘심우도’의 앞부분에 해당하는 사바의 얘기로 크게 두 개의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사바세계의 끊이지 않는 인연과 업보의 긴 뿌리로 나타나는 한 가정의 모습이고 또 하나는 극의 소재로 삼은 10·27 법난이라는 한국현대사의 굴절된 현상을 종교와 권력의 부딪힘으로 구성한 독특한 소재거리다.


공연일시 10월 14일~25일
공연장소 대학로극장
공연시간 평일 8시/ 금 5시, 8시/ 토, 일 4시, 7시
(월 공연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