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나온여자', 표절시비
2009-09-27 윤근영 기자
2009 MBC 대학가요제 대상 수상곡 ‘군계무학’(이대나온 여자·사진)이 표절시비에 휩싸였다.
‘광대’(리쌍)와 거의 흡사하다는 것. 유명 가수의 표절 시비와 달리, 옹호해 줄 팬들도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다.
곡 전체를 관통하는 반복적인 멜로디가 똑같다시피하다는 중론이다. 고의로 모방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비슷하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도입부는 MBC TV 드라마 ‘소울메이트’의 삽입곡인 ‘디스 이스 낫 어 러브송’(누벨 바그)을 따라한 것 같다는 지적이다.
멘터 자격으로 군계무학의 편곡 과정을 도운 가수 겸 작곡가 하림(33)에게도 화살이 돌아갔다. 기성 가수들의 맞춤 멘터링으로 작품성을 끌어올리려 했던 대학가요제의 노력도 자충수가 됐다.
순수 창작물을 대상으로 하는 대학가요제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대학생들의 아마추어리즘과 참신함이 곧 무기였던 대학가요제는 ‘대중가요를 모방하는 듯한’ 경향으로 흘러갔다. 새로울 것 없는 대학가요제의 동어반복일 뿐이었다.
결국, 표절시비로까지 번졌다. G드래곤, 2NE1 등을 중심으로 한 표절논란보다도 강도가 거세다. 현 시점 대중음악의 최대 화두인 표절 논란을 건드리면서 대학가요제는 큰 위기에 봉착했다.
대부분의 표절논란 대상은 외국곡이었다. 이번에는 국내 대중가요가 모음악이다. 해당 작곡가의 입장을 직접 들을 수 없어서 유야무야 넘어가야 했던 표절시비와는 성격이 다르다. 광대를 부른 리쌍의 길(32)은 MBC에서 맹활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