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연극 <벽속의 요정>

벽속에 숨겨진 가슴 뭉클한 사랑이야기

2009-09-15      기자

연극과 뮤지컬을 넘나드는 공연이 있어 화제다. 연극 <벽속의 요정>에서 대배우 김성녀는 1인 31역을 멋지게 소화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녀의 30년 연기생활을 총 망라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벽속의 요정>. 가족간의 사랑을 토대로 어린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벅찬 감동을 맛볼 수 있는 연극 <벽속의 요정>의 매력을 들여다봤다.

50여 년의 세월을 배경으로 김성녀가 1인 31역을 소화하며 명연기를 선보인 이 작품은 2005년 예술계 최고의 영예상인 올해의 예술상과 동아연극상 연기상 수상 및 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선정을 비롯하여, 2006년 재공연은 월간<한국연극> 2006 공연 베스트 7로 선정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전회 기립박수가 빠짐없이 나올 만큼 폭발적인 반응과 함께 모든 관객이 호평과 지지를 보내는 흔치 않은 이력을 가진 작품이다.

올해 6월에는 일본연출가협회 초청으로 원작자의 나라인 일본에서 상영하며 일본관객으로부터 일본에서는 흔치 않는 기립박수를 이끌어내며 ‘명작에는 국경을 초월한 감동이 있다’는 보편적 진리를 입증하였다.

이 작품은 스페인 내전 당시의 실화를 토대로 한 원작이라는 점에서도 화제가 되었지만, 특히 극작가 배삼식씨는 우리 상황에 맞게 완벽하게 재구성, 각색하여 당초 번안을 반대했던 원작자가 한국 공연을 보고 ‘또 다른 하나의 작품’이라며 극찬하였다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이다. 또한 원작인 일본판<벽속의 요정>이 7년 만에 100회 공연을 올렸던 것보다도 훨씬 빠른 속도로 4년도 채 안되는 기간 동안 이미 200회를 목전에 두며 끊임없는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가족과 함께 느끼는 명작의 감동

벽속의 요정과 함께 사는 엄마와 어린 딸의 흥미진진하고도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가슴 따뜻한 이야기와 흡인력 있는 내용 전개로 ‘재미있으면서도 깊이 있고 감동적인 연극’의 진수를 선보이며 어린 아이부터 부모님 세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마지막엔 웃음과 눈물 가득한 감동을 안고 떠날 수 있는 이 시대의 보기드믄 명작으로 손꼽히며 가족, 연인, 친구 등 소중한 사람과 함께 보기에 가장 좋은 작품으로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

극중 총 12곡의 노래가 곁들여지는 이 작품은 연극과 뮤지컬의 경계를 절묘하게 넘나드는 독특한 양식으로도 주목 받아왔다. 무엇보다 오랜 세월 연극과 뮤지컬, 마당놀이 무대를 두루 섭렵하며 축적해온 김성녀만의 연기력과 한국적 음색이 가장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또한 객석에서 관객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계란 팔이 장면과 극중극인 ‘열두 달 이야기’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이다.

사실 김성녀라는 배우에게는 더 이상의 수식이 필요하지 않다. 그저 이 다섯 글자. 배우 김성녀 이것만으로도 모든 설명이 충분할 것이다. 그녀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타고난 재능과 끼에 만족하지 않고 철저한 자기 관리와 끊임없는 노력으로 오늘에 이르렀다. 남들이 10년 걸릴 것을 2년 만에 소화해 낼 정도로 작품 해석 능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그에 못지 않게 일에 대한 열정과 욕심이 대단한 배우다.

5살 때부터 무대에 서면서 가을과 겨울이면 어김없이 감동의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 온 김성녀. 그동안 <최승희>, <게이오 모년 조각구름>, <에비타>, <피가로의 결혼> 등 연극과 뮤지컬, 악극에 이르기까지 모든 장르를 망라해 출연한 그녀는 드디어 <벽속의 요정>이라는 생애 첫 모놀로그 연극 작품을 본인만의 레파토리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신들린 듯한 김성녀의 연기와 올해 동아연극상 연출상을 수상한 연출가 손진책의 절제되면서도 빼어난 연출, 동아연극상 희곡상과 대산문학상 수상 작가 배삼식의 탁월한 대본, 2007 서울 무용제 음악상 수상에 빛나는 김철환의 음악을 비롯하여 박동우, 김창기 등 각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노련한 예술가들이 가세하여 20대는 물론, 40~50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를 초월하는 웃음과 눈물을 전달한다.

공연일시 9월 19일~27일
공연장소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공연시간 화, 금 8시/ 수, 목 2시
토 3시, 7시/ 일 2시
티켓가격 VIP 50,000/ 일반 전석 35,000
공연문의 극단미추 02)747-5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