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애자로 돌아온 최강희 매력 발산

“4차원 소녀요? 이번엔 청춘막장 스물아홉이에요”

2009-09-01     박태정 기자

4차원의 대표 아이콘 최강희가 돌아왔다. 새 영화〈애자〉에서 청춘막장 스물아홉 애자로 완벽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녀가 아니면 소화할 수 없는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역할을 연기해온 최강희는 이번 영화에서 부산사투리를 완벽하게 구사하고 스타일 아이콘의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건어물녀 패션 선언 등 그동안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집는 연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 영화계의 보석같은 여배우 최강희의 매력을 들여다봤다.

묘한 매력을 발산하며 관객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배우 최강희가 이번엔 애물단지로 변신했다.

영화〈애자〉에서 애자역을 맡은 최강희는 천부적인 글 솜씨와 두뇌를 갖고 있으면서 학교짱일 정도로 애물단지 캐릭터다. 여고생 특유의 말투와 행동, 여기에 맛깔나는 부산사투리까지 더해져 그녀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진 것 하나 없이 자존심만 남은 최강희는 엄마 영희(김영애분)에게는 빨리 치워야할 애물단지다.

이제껏 보여줬던 최강희의 캐릭터들과는 사뭇 다르다. 이 때문에 영화 애자의 감독을 맡은 정기훈 감독은 “너무 착한 이미지 때문에 악독한 연기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최강희는 역시 연기 선수였다. 신인감독으로서 훌륭한 배우와 함께해 큰 행운”이라며 연기 변신에 대해 극찬했다.

최강희는 이번 배역을 맡은 이유에 대해 세 가지 이유를 들었다.

최강희는 “가장 먼저 작품을 읽어보고 너무 좋은 느낌을 받았다. 두 번째는 이제껏 지니고 있던 캐릭터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선택했다. 마지막 이유는 엄마에게 내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마지막 이유 때문에 더욱 애자역에 애착이 간다고 한다.

최강희는 “많은 사람들이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말을 부모님한테 못하는데 이 영화를 하면서 대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항상 엄마를 생각하면 기다림이란 글자가 떠오른다. 엄마에게 이 영화를 꼭 보여드리고 싶다”며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모녀의 코믹 에피소드 볼거리

한편 이번 영화 애자에서 최강희의 엄마역을 맡은 김영애는 최강희에 대해 “풍부한 감수성을 가진 배우다. 연기를 40여년간 했는데 최강희 만큼 대화를 많이 하고 시간을 함께한 배우가 없었다. 참 좋은 배우”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세련된 외모와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로 자신만의 색깔을 간직한 배우 김영애는 이번 영화에서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징글징글하고 억척스러운 엄마의 모습을 선보인다. 한국 영화 사상 가장 강력한 엄마 캐릭터로서 관객들의 자연스러운 웃음과 뭉클한 감동을 이끌어 내며 그녀의 진가를 확인시켜줄 것이다.

정기훈 감독은 “즐겁게 웃고 울고 닫고 있었던 감정을 2시간 안에 극장에서 다 풀고 기분 좋게 나갔으면 하는 게 영화를 만든 이유”라고 말했다.

〈애자〉는 세상 무서울 것 없던 청춘막장 스물아홉 박애자와 징글징글하기만 했던 엄마 영희와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리얼 감성 무비. '애자'는 지극히 보편적이면서도 지금껏 볼 수 없었던 모녀 캐릭터의 기발하고 리얼한 코믹 에피소드로 시종일관 유쾌한 웃음을 전한다. 아울러 평생 원수같이 지내온 그들이 결국은 서로에게 가장 필요했고 사랑했던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 화해의 순간에는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해 뜨거운 감동을 전한다.

특히 '애자'는 지난해 부산영상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실제 모녀를 방불케 할 정도로 완벽한 연기 호흡을 선보인 최강희와 김영애, 두 배우의 열연이 더해져 올 가을 최고의 화제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태정 기자] tjb@daily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