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시보’ 내한공연 ‘현장중개’

서울의 여름 밤을 녹였다

2009-08-11     서유정 기자

영국의 인디 록 밴드 ‘플라시보’(Placebo)가 서울의 여름밤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 5일 밤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6번째 정규앨범 ‘배틀 포 더 선’ 서울 콘서트를 가진 플라시보는 한국팬을 위해 자유롭고 열정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플라시보의 멤버 브라이온 몰코(37·보컬 기타), 스테판 올스달(35·베이스), 스티브 포리스트(23·드럼) 등 각자의 음악적 ‘끼’를 선보였다.

트렌드에 얽매이지 않고 모방을 거부하는 영국의 인디 록 밴드 ‘플라시보(Placebo)’가 1시간30분 동안 3500여 팬들에게 열정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브라이온 몰코(37·보컬 기타), 스테판 올스달(35·베이스), 스티브 포리스트(23·드럼) 등 멤버 셋이 5일 밤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6번째 정규앨범 ‘배틀 포 더 선’ 서울 콘서트를 펼쳤다.

그룹 이름 그대로 팬들에게 ‘기쁨을 주는’ 공연이었다. ‘플라시보’는 ‘기쁨을 주다’라는 뜻의 라틴어다.

예정 시간보다 15분 늦은 밤 8시45분께 어둠 속에서 몰코와 올스달, 포리스트가 무대에 오르자 청중은 환호했다. 6집 앨범 수록곡 ‘키티 리터(Kitty Litter)’를 들려주자 청중은 자리를 박차고 뛰어오르며 호응했다. ‘삶의 선택’과 ‘살아가는 선택’을 모토로 어둠을 벗어나 희망을 향해 걸어가는 단계를 묘사한 ‘키티 리터’가 전하는 새로움, 희망의 메시지는 강렬했다. 이들의 베이스와 기타, 드럼은 낡은 것을 부수고 신세계로 접어드는 듯한 전율을 던졌다.

이어 보컬의 열창을 좀 더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애시트레이 하트’가 흘러나오자 객석은 폭발했다. 모토롤라 휴대폰 광고 덕분에 대중화 한 곡이다. 몰코의 매력적인 음색이 돋보였다. 플라시보는 ‘포 왓 잇츠 워스(For What It’s Worth)’와 ‘배틀 포 더 ’선 등 등 6집 수록곡을 중심으로 연주했다.

배틀포더선은 일렉트로닉 선율이 피부에 와닿는 곡이다. 드럼과 중간중간 끊기는 듯한 베이스가 호소력을 높였다. 특히 올스달의 베이스는 흐느적거리는 몸짓과 어우러지며 객석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아쉬운 점은 대부분 신곡이나 이전 앨범 수록곡 위주의 무대였다는 사실이다. 베스트 앨범에 담긴 ‘유 돈트 케어 어바웃 어스’, ‘디스 픽처’ 등은 감상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