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이트 - ‘해운대’로 돌아온 하지원

억척스런 부산아가씨 그녀가 돌아왔다

2009-07-21     조나단 프리랜서 기자

배우 하지원이 돌아왔다. 국내 최초 재난 블록버스터로 개봉 전부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 해운대(감독 윤제균)를 통해 팬들을 찾았다.

물과의 사투와 불법 횟집을 운영하는 억척스러운 부산 아가씨 캐릭터 등 나름대로의 액션 연기를 준비했다는 하지원은 “항상 해운대를 가면 저녁을 먹고 뛰고 보약도 먹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면서 “나는 더 고생해도 좋았는데 생각보다 고생을 덜해 기운이 좀 남았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쓰나미급 태풍을 몰고 온 그녀를 만나본다.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 ‘해운대’가 언론시사회를 개최했다.

지난 16일 오후 2시 서울시 용산구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해운대(감독 윤제균, 제작 JK필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이민기, 강예원, 김인권이 참석했다.

영화 ‘해운대’는 세계 최초 ‘쓰나미’를 소재로 한 영화로 여름 휴가철 100만의 인파가 운집한 해운대에 거대한 쓰나미가 덮치게 되는 사건을 그린 이야기다.

특히 이번 영화는 한국 최초로 시도되는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로 주목받고 있으며 ‘스타워즈’, ‘트모로우’, ‘퍼펙트 스톰’ 등 할리우드의 물 CG 전문가인 CG프로듀서 한스 울릭이 참여해 극중 해운대에 몰려오는 쓰나미를 사실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영화에서 하지원은 부산 토박이 연희 역을 맡아 활약했다. 무허가 횟집을 운영하면서 만식(설경구)과 가정을 이루길 바라는 소박한 꿈을 꾸지만 갑자기 부산 앞바다에 불어 닥친 쓰나미로 인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인다.

하지원은 촬영 내내 진짜 부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촬영 중 틈이나 서울에 올라왔을 때에도 부산 사투리를 잊을까봐 불안한 마음으로 서둘러 부산으로 내려갈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또한 바닷가 횟집 여주인처럼 보여야 하기에 햇볕에 그을린 분장을 하고 커다란 티셔츠에 머리도 질근 동여매며 여배우로써 예쁜 모습을 포기하고 촬영에 임했다는 후문이다.


쓰나미급 활약 예고

촬영장 내의 분위기 메이커로도 활약했다.

촬영장은 항상 웃음바다였다.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선배 배우 설경구와의 웃지 못 할 에피소드를 전하면서도 얼굴에는 장난기 섞인 모습을 보인다.

하지원은 “사실 전봇대에 매달리는 신에서 설경구 선배가 몸의 무게를 나에게 다 실어 팔이 잘려 나가는 것 같은 고통이었다”라면서 “덕분에 자연스레 극에 몰입할 수 있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촬영장에서 무뚝뚝하기로 소문난 선배였지만, 촬영하면서 감독이 시키는 것을 다 하는 등 오히려 귀여운 점을 많이 봤다. 선배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라고 동료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그녀의 의리 또한 으뜸으로 꼽히고 있다.

윤재균 감독은 “사실 주변에서 ‘왜 이렇게 하지원이라는 배우만 고집하는가’라는 질문을 많이 듣곤 했다”라면서 “이유는 딱 한 가지, 의리다”라고 말했다.

윤 감독은 “하지원은 인간적이고 의리가 있다”라면서 “사람은 살아갈 때 기쁠 때보다는 힘들 때 잘 챙겨주는 사람을 오래 기억한다. 내가 영화 ‘낭만자객’으로 실패하고 힘들어 할 때 많은 사람들이 떠나갔지만 하지원은 내 손을 잡았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다른 사람들은 ‘1번가의 기적’을 하자고 했을 때 손을 뿌리쳤지만, 하지원은 시나리오를 보여주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내 손을 잡아줬다. 나는 하지원이 얼마만큼 잘되든 못되는 영원히 같이 작업하고 싶은 게 내 생각이다”라고 고마움을 내비쳤다.

윤제균 감독은 영화 ‘색즉시공’과 ‘1번가의 기적’ 그리고 ‘해운대’ 등을 통해 하지원과 인연을 맺고 있다.

한편, 영화 ‘해운대’는 쓰나미가 불어 닥친 부산 해운대를 배경으로 한 한국형 휴먼재난 블록버스터다.

대한민국 최대 휴양지인 해운대에서 ‘쓰나미’라는 엄청난 재난에 맞닥뜨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의 만남으로 기대를 높이고 있는 이 작품은 한국인의 정서를 녹여낸 감동은 물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못지않은 스케일과 재미까지 안겨줄 예정이다.

[조나단 프리랜서 기자] cjo4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