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연극 <날보러와요>
미제로 남은 살인사건을 파헤치다
2009-07-14 기자
2009년 7월 25일부터 9월 20일까지 신촌 더스테이지에서 공연될 연극〈날 보러와요〉에 젊고 실력 있는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뮤지컬 무대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최재웅, 김재범, 임문희 이들 세 배우는 모두 연극〈날 보러와요〉를 통해 연극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다.
1996년 초연을 시작으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매 공연마다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이어졌던 연극〈날 보러와요〉가 2009년 7월, 신촌 더스테이지에서 다시 무대에 올려진다.
1986년부터 1991년까지 6년에 걸쳐 10명의 여성을 살해한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배경으로 한 연극〈날 보러와요〉는 2003년 개봉된 봉준호 감독의 영화〈살인의 추억〉의 원작이기도 하다.
2009년 새롭게 올려질 연극〈날 보러와요〉는 최재웅, 김재범, 임문희 등 뮤지컬 무대를 통해 볼 수 있었던 배우들이 출연할 예정이며, 2007년〈날 보러와요〉에서 김반장 역을 맡았던 손종학이 범인을 향한 끈질긴 집념을 불태우는 김반장으로 다시 출연한다.
또한 2007년 공연에서 다혈질의 무술9단 유단자 조형사 역을 연기했던 김준원은 조형사와 김형사, 용의자 역할을 모두 맡아 한 작품 안에서 매회 다른 역을 소화할 예정이다.
연극〈쉬어매드니스〉,〈모범생들〉에서 안정적인 연기로 호평 받았던 김대종은 화성토박이 박형사 역을, 연극〈썸걸즈〉,〈노이즈오프〉등을 통해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김광덕이 사건을 파헤치는 박기자 역할로 출연한다.
이외에도 송새벽, 이진 등의 배우들이 출연해 20년 전에 일어났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긴장감과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들의 애환을 사실보다 더욱 사실적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뮤지컬〈주유소 습격사건〉,〈후〉,〈쓰릴 미〉등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 변신을 완벽하게 소화했던 최재웅은 이번 연극에서 다혈질 성격에 다분히 폭력적인 성향을 지닌 조형사 역할을 맡아 남성성 강한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뮤지컬〈마이 스케어리 걸〉,〈김종욱 찾기〉등을 통해 섬세하면서도 지적인 매력이 있는 역할을 주로 연기해왔던 김재범은〈날 보러와요〉에서 정신이상 병력을 지닌 남자와 변태 성욕자, 멀끔한 회사원 같지만 어딘가 모를 비밀을 간직한 남자, 총 세 명의 용의자 역을 동시에 맡아 그 동안 보여주지 않은 색다른 연기 변신을 시도할 예정이다.
여기에 뮤지컬〈스위니 토드〉,〈씨왓아이워너씨〉등의 작품에서 나이답지 않은 원숙한 연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은 임문희도 다방 레지 미스 김을 맡아 서울에서 온 김형사에게 순정을 바치는 순정파 아가씨로 출연할 예정이다. 젊고 실력 있는 세 배우의 연극 도전이 어떤 성과를 낳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화성연쇄살인사건 다룬 연극〈날 보러와요〉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화성연쇄살인사건 이후, 더욱 치밀하고 잔인한 살해 수법의 등장과 살인 후 양심의 가책조차 느끼지 못하는 유영철, 강호순과 같은 사이코패스의 등장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지난 2006년 4월, 화성연쇄살인사건에 대한 공소시효 연장과 폐지를 주장하며 재공연된 바 있는 연극〈날 보러와요〉는 끔찍했던 이 사건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2009년 7월 25일부터 9월 20일까지 신촌 더스테이지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1980~90년대 전국을 발칵 뒤흔들었던 화성연쇄살인사건. 2006년 4월을 기점으로 공소시효가 만료됨으로써 더 이상 사건이 아닌 ‘미제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하지만 1996년 초연을 시작으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순수 창작극으로 공연된 연극〈날 보러와요〉와 이를 바탕으로 한 영화〈살인의 추억〉의 엄청난 흥행은 전 국민에게 다시금 끔찍했던 연쇄살인사건의 기억을 상기시키게 했다.
범인 검거를 위한 수사 과정에서 가중되는 스트레스로 점차 변해가는 형사들을 통해, 인간의 복합적인 감정과 피폐해 져가는 인간 군상을 그리고 있다.
연극〈날 보러와요〉는 ‘실화’라는 무거운 사건을 다루되, 슬프면서 때론 유쾌하게 한시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점점 농밀해져 가는 사건의 긴박성은 극에 치닫는 순간 관객들의 숨을 멎게 만들고, 모두가 숨죽인 순간 조용히 흐르는 내레이션은 인간 심리를 극대화하는 공포의 결정체를 이룬다.
작은 소극장. 수사반 사무실과 취조실 단 두 개의 공간은 제한 된 것을 보여줌으로써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연극의 묘미를 최대한 발휘한다.
〈날 보러와요〉는 진실이 연극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는가를 묻고자 한다. 과연 그 참혹한 ‘진실’이 우리 현실에서 존재했는가를, 연극이란 허구를 빌어 끊임없이 반문함으로써 현실과 연극의 경계선을 넘나든다.
2009년 새롭게 공연되는 연극〈날 보러와요〉는 영원한 미궁으로 빠질 수도 있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다시 한 번 관객들에게 상기시킴으로써 다시는 이와 같은 범죄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바람과 함께 이러한 끔찍한 사건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시대를 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사건을 잊지 않는 것임을 각인시키고자 한다.
공연일시 7월 25일~9월 20일
공연시간 평일 8시/ 토, 일, 공휴일 3시, 6시
(월요일 공연 없음)
공연장소 신촌 더스테이지
티켓가격 R석 3만원/ S석 2만원
공연예매 인터파크 1544-1555
공연문의 02)744-4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