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버스터‘해운대’출연한 영화배우 박중훈

“송윤아 열애 이미 알고 있었다”

2009-06-23      기자

박중훈은 스타보다 ‘배우’라는 이름이 어울린다. 코믹연기에서 멜로, 액션 연기까지 맡은 역할마다 100%의 ‘끼’를 보여준다. 할리우드 스타 짐 캐리와 견줄 수 있는 배우라는 평가이다. 그런 그가 ‘라디오 스타’이후 3년 만에 재난을 소재로 한 블랙버스터 영화‘해운대’(윤제균 감독)에 출연하게 된다. 그가 ‘해운대’에서 맡게 된 역할의 성격과 연기관에 대해 들어봤다.

영화배우 박중훈이 ‘라디오스타’ 이후 3년 만에 한국 재난 블록버스터 ‘해운대’(감독 윤제균)로 컴백한다.

지난 18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중훈은 “영화는 감독의 역할이 중요한데 남을 배려하고 침착한 됨됨이에 시나리오를 읽기도 전에 영화에 출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가 ‘해운대’에서 맡은 역할은 해양 연구소 소속 지질학자 김휘 역. 2004년 동남아에 쓰나미가 몰아칠 것을 예측하고 경고했던 김휘는 한반도에도 쓰나미가 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재난 방재청을 찾아 위험에 대해 경고한다. 하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는다. 결국 한반도에 쓰나미가 밀어닥치고 전 국민이 위험에 빠진다.

이번 영화에서 지질학자라는 전문직 역을 맡으면서 연기 인생의 ‘굴욕’을 느끼기도 했다.

박중훈은 “나름 연기 생활 오래해 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영화는 너무 대사가 어려워 한 샷에 40번을 찍은 적도 있다”며 “대사의 용어들이 전문적이라 어려웠다. 급박성을 띄고 있어 정말 고통스러웠다. (스태프들에게) 미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내면연기를 선보인다. 전 부인 유진(엄정화 분)과의 이혼으로 가슴 한 켠에 가족에 대한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캐릭터 연기를 보였다.

이번 영화에는 설경구와 하지원, 엄정화 등과 함께 출연한다.

그는 단독 주연에 대한 아쉬움이 없느냐는 질문에 “늘 톱(top)만 고집하며 살아왔는데 여럿이 함께 하니 좋다. 또 처음으로 아주 아주 행복하게 찍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최전성기인 90년대엔 섭외가 100편 들어왔다. 한마디로 충무로 흥행메이커였다. ‘투캅스’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대박이 터졌다. 최근엔 5편 안팎의 출연섭외를 받는다.

박중훈은 “배역의 크기보단 깊이에 중점을 두고 그 역 안에서 최고의 연기를 펼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연기 달인이 된 듯싶다. 도통했다. 대부분 연기자들은 인기가 사라지고 쉬는 동안 슬럼프에 폭 빠져든다. 하지만 박중훈은 쉬는 것 자체를 연기의 연장선상으로 생각하며 삶을 연기하고 있는 듯하다.

박중훈이 ‘해운대’에 출연하게 된 동기는 감독과 설경구 때문. 설경구가 출연하는 영화라는 점에서 쉽게 출연결정을 했다는 후문이다.

박중훈은 설경구에 대해 “영화 ‘박하사탕’을 보면서 저런 배우가 있구나 싶었다. 그때부터 팬이 됐다”며 “같이 여행을 가면 그 사람의 본 모습을 알게 된다. 그런데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됐다. 여리고 진솔한 모습에 인간 설경구의 팬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1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에 출연해 “송윤아와 설경구가 연인 사이임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물어보지 못했다”면서 “나도 배우이고 누구보다 그들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은 MC로서 결격사유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음이 약해 매섭고 독하게 질문하지 못했다. 여백이 공백으로, 낯섦이 불편함으로, 무례하지 않음이 집요하지 않음으로 받아들여진 것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영화 ‘해운대’는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로 한국 최대의 휴양지인 부산 해운대에서 쓰나미라는 엄청난 재난을 맞닥뜨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오는 7월 개봉.

[조나단 프리랜서 기자] cjo4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