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로봇이 사람의 일 대체할 날 머지 않아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인공지능 로봇이 사람의 일을 대체할 날이 머지 않았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우리나라 인공지능ㆍ로봇 전문가 21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25년경에는 인공지능·로봇이 본격적으로 사람의 일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까지 고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설문은 어떤 직업들이 얼마나 인공지능ㆍ로봇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조사였다.
설문에서는 기술 발전에 따라 현재 사람의 업무수행능력이 어느 수준까지 인공지능ㆍ로봇으로 대체될 것인지를 7점 만점을 기준으로 물었다. 그결과 2016년에는 2.76점, 2020년 3.57점, 2025년은 4.29점이라는 응답이 나왔다.
점수가 높을수록 대체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2025년이 되면 인공지능ㆍ로봇의 기술 수준이 사람의 직업능력을 상당 부분 대신할 정도로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의 평가를 근거로 인공지능·로봇의 직업별 대체비율을 구한 결과, 청소원과 주방보조원 등 직업능력 수준이 낮은 단순직 대체 가능성은 높게 나온 반면 회계사 등 전문직 대체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다.
박가열 연구위원은 “일부 연구에서는 회계사와 조종사의 업무가 반복적이기 때문에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나왔지만, 이번 분석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며, “회계사는 변화하는 법과 제도에 대응할 만한 전문성을 가졌고, 항공기조종사는 생명과 관련된 중요한 의사결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2016년 현재 우리나라 전체 직업종사자의 업무수행능력 중 12.5%는 현재 인공지능·로봇으로 대체 가능하다. 이 비율은 2020년 41.3%, 2025년 70.6%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됐다.
기술적인 측면만 놓고 봤을 때 대체 비율이 70%이상인 직업을 ‘고위험 직업군’이라고 분류하면, 2025년 국내 직업종사자 61.3%가 인공지능·로봇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직업에 종사할 것으로 분석됐다.
직종별로 살펴보면, 2025년을 기준으로 단순노무직(90.1%), 농림어업숙련종사자(86.1%) 등이 인공지능·로봇으로 대체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관리직과 전문직의 대체 가능성은 낮게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