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뮤지컬 <바람의 나라>
당신의 심장을 뛰게 할 그들이 온다!
2009-05-26 기자
고구려 역사를 소재로 한 김진 원작의 역사 판타지 만화〈바람의 나라〉가 뮤지컬로 변신, 오는 6월 10일부터 30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2006·2007년에 이어 세 번째로 관객을 맞는〈바람의 나라〉(연출 이지나)는 서울예술단(이사장 김거태)의 대표 창작뮤지컬로서 기존의 뮤지컬 공식과 문법에서 벗어나 움직임과 이미지로 의미를 전달, 공연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 작품이다. 만화 원작 1~6권의 스토리를 기본 골격으로 고구려 3대왕이자 주몽의 손자인 무휼(대무신왕)과 그의 아들 호동 왕자의 비극적 운명을 그린 가운데 각 캐릭터의 감정을 아름답게 담아내는데 성공, 당대의 감수성을 최대한 담아내며 한국적 뮤지컬의 가능성을 연 작품으로 평단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
〈바람의 나라〉는 11개의 독립된 만화 컷을 클래식, 락, 하우스, 힙합, 테크노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현대적 감각의 의상, 상상력을 자극하는 무대와 영상이 판타지의 생명력을 불어 넣었으며, 여기에 감정을 배제한 듯 건조하게 시를 읽는 화법과 다중적 스토리, 복합 시제의 독특한 형식이 만화적 상상력과 결합해 뮤지컬의 색다른 재미를 발견하게 했다. 극중 테마곡 ‘무휼의 전쟁’는 MBC 인기드라마 ‘하얀거탑’의 주제곡(The Great Surgeon)으로도 쓰이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2년 연속 무휼을 연기한 고영빈이 다시 무휼 역에 낙점됐다. 뛰어난 연기력과 카리스마로 무대를 장악한 고영빈은 일본 유명 극단 시키에서 활동하며 뛰어난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캣츠’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코러스 라인’ ‘대장금’ 등의 뮤지컬은 물론 지상파 드라마(KBS 2TV 드라마시티)에도 출연하는 등 폭넓은 활동 영역을 과시하고 있다. 또 다른 뮤지컬 스타 김산호는 2007년에 이어 괴유로 다시 변신한다. 초연 때 고영빈과 함께 무휼 역을 소화하기도 했던 그는 ‘바람의 나라’에서 가장 비주얼 효과가 큰 괴유를 통해 색다른 연기를 선사한다.
무엇보다 이번작품이 전작과 차별화되는 요소는 새로운 캐스팅이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이지나 연출의 완벽한 이미지 캐스팅이 올해도 뮤지컬 관객들로부터 얼마나 호응을 얻을지 큰 관심이다.
특히 고영빈과 함께 무휼역을 연기할 금승훈은 서울예술단의 대표 뮤지컬단원으로 만화캐릭터와 매우 흡사, 새로운 왕의 부활이 기대되는 배우이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티볼트로 로미오 못지않게 여성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그는 뮤지컬 '공길戰'에서 연산군으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아버지인 무휼과 꿈꾸는 부도가 달라 고뇌하는 비운의 왕자 호동 역에는 뮤지컬 ‘노틀담 드 파리’ ‘자나돈트’ 등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김태훈이 3대 호동으로 무대에 오른다. 안정된 가창력을 바탕으로 매번 다른 색깔의 캐릭터를 연기해온 그가 이번 ‘바람의 나라’에서 어리고도 외로운 왕자 호동으로 변신해 뮤지컬 매니아들에게 이미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이 외에도 ‘캣츠’의 한국공연을 성공리에 이끌며 주목을 받은 홍경수와 ‘스위니토드’ ‘씨왓아이워너씨’ 그리고 현재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팬텀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양준모가 해명 역을 맡아 열연한다.
이지나 연출은 “바람의 나라는 올해 작품 중 관객들에게 가장 큰 기대를 얻고 있다”며 “이번 무대는 친절하게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대사를 추가했던 2007년도 버전이 아닌 이미지를 더욱 강조한 2006년 버전에 더욱 완성도 높은 음악 넘버들을 위한 편곡작업과 시제를 보다 명확하게 하기 위한 조명을 대폭 보강, 캐릭터의 특징을 살린 의상 수정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뮤지컬〈바람의 나라〉는 한국적 창작 공연 제작에 힘써온 서울예술단의 대표 작품으로 공연 예술계 환경에 혁신을 도모했던 2006년에 제작, 새로운 제작방식이 화제가 되었다. 무엇보다 한국 전통문화에 기반을 둔 가무악, 음악극 등의 총체극 중심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던 서울예술단에서 만화를 원작으로 한 ‘바람의 나라’를 신세대 감성에 맞춰 무대화 하는 작업이란 결코 쉽지 않았다.
서울예술단에서〈바람의 나라〉를 뮤지컬화 하는 작업은 2006년이 처음이 아니다. 김광보 연출의 지휘 하에 2001년 제작, 원작자 김진의 10년 사랑을 뮤지컬로 압축했던 당시 호동왕자와 낙랑공주를 소재로 한 고구려시대 사람들의 웅대한 꿈과 사랑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선보였지만 흥행에 실패했었다.
하지만 2006, 2007년 새로운 각색 작업과 스텝 구성으로 제작된〈바람의 나라〉는 2년 연속 객석점유율 96%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그 이유는 기존 뮤지컬과 다른 참신한 구성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바람의 나라〉는 줄거리를 설명하기 위해 춤과 음악, 대사를 동원한 지금까지의 뮤지컬과 달리 스토리를 뛰어넘는 비주얼에 초점을 둬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공연일시 6월 10일~30일
공연시간 평일 오후 8시/ 토, 일 오후 3시, 7시
(월요일 공연 없음)
공연장소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티켓가격 R석 6만원/S석 4만원/A석 3만원
티켓예매 인터파크 1544-1555, 티켓링크 1588-7890
공연문의 클립서비스 02)501-7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