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2016년 핫 키워드로 본 새해 산업 전망

복합몰·IoT·핀테크 ‘2017년에도 흥한다 전해라’

2016-12-30     남동희 기자

‘통 큰 세일’ ‘원스탑 해결’ 신 유통 트렌드 부상
“IT기술 더 활발히 자동차·전자·금융에 접목될 것”

[일요서울 | 남동희 기자] 2016년은 국내외 정세 불안과 소비 위축으로 산업계 전반이 침체된 모습을 보였지만 몇몇 핫 키워드는 해당 업계를 뛰어넘어 타 업계까지 영향력을 미치는 것들이 있었다. 유통에서는 ‘코리아세일페스타’와 ‘대형복합쇼핑몰’을 꼽을 수 있다.

IT분야는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자동차’, ‘스마트폰’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금융은 지난해에 물꼬를 튼 ‘핀테크’가 올해도 귀추가 주목됐고 여러 금융상품과 접목돼 출시됐다.

전년의 핫 키워드들은 후년에도 뜨거운 관심의 대상일 가능성이 높다. 2016 국민적 관심 단어로 새해 트렌드를 파악해본다.

2016년 10월 마지막 주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코리아세일페스타가 막을 내렸다. 이 행사는 주 목적인 관광객 확대와 내수 침체를 극복했다는 평을 받았다.

정부가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중 외국인 관광객 소비지출 증가분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2016년 4분기 민간 소비지출 증가율을 약 0.27%포인트 높임으로써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0.13%포인트 높이는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국내 소비도 견인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2016년 10월에서 11월 소비 증가율이 5.2%를 기록해 약 21년 만에 최대치인 것으로 집계됐다. 1995년 12월 기록한 6.9% 이후 20년 10개월 만에 일이다.

코리아세일페스타·대형복합쇼핑몰

업계는 코리아세일페스타가 국가연례행사로 자리 잡기 위해선 기간을 고정하고 홍보를 확대하는 등의 보완이 필요하지만 쇼핑 특수 기간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는 2017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복합쇼핑몰은 ‘몰링족(Malling-족 : 복합쇼핑몰에서 쇼핑·외식·여가 등을 즐기는 것)’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 정도로 지난해 유통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2016년 유통 빅3사(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가 수도권에 오픈한 대형복합쇼핑몰만 해도 총 3개다.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점을 필두로 롯데몰 은평점, 현대백화점 송도 프리미엄 아울렛 등이 오픈했다.

업계는 포화된 소비시장에서 유통업계가 기존의 백화점, 대형마트로 나뉘어 있던 것들을 복합쇼핑몰로 합친 국외 사례를 따라가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또 이는 바쁜 현대인들의 욕구와도 맞물려 신개념 유통채널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2017년에도 대형복합쇼핑몰들의 오픈은 줄줄이 계획돼 있다. 롯데는 인천터미널 일대와 송도, 상암 등지에 복합쇼핑몰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는 2017년 초 서울 송파구의 가든파이브에 복합몰을 새롭게 오픈할 예정이며, 신세계도 상반기에 스타필드 고양을 오픈할 예정이다.

스마트 폰·카·홈 그리고 핀테크

스마트 폰의 진화는 2017년에도 전자시장을 휩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은 배터리 폭발로 인한 기기 단종 사태까지 일었지만 홍채 인식 기능을 탑재해 스마트 폰의 생체 인식 기술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7년에 생체인식 이외에도 AI(인공지능) 기능, 무선 충전 방식을 더한 형태의 스마트 폰이 각사에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올해도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자율주행자동차가 2017년을 휩쓸 것으로 관측된다. 자율주행차는 차량 플랫폼에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통신 등을 융합해 운전자 없이도 차가 스스로 주행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는 오는 1월 5일부터 개최되는 그 해 IT·전자업계에 이정표를 제시하는 글로벌 최대 가전 박람회 ‘CES (Consumer Electronics Show) 2017’에서 이목을 집중시킬 분야로 꼽힌 바 있다.

국내 자율자동차로는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자율주행전기차의 시승행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아이오닉의 자율주행 기술은 미국자동차공학회가 분류하는 5단계의 자율주행 레벨 중 ‘레벨 4(완전 자율주행 수준)’를 달성한 상태다.

사물인터넷(IoT)의 발전된 기술력은 스마트 홈 시장에서 가장 먼저 드러났다. 2016년 IoT 관련 최고 이슈는 국내 이동통신 3사(SKT·KT·LGU+)가 사물인터넷 망을 구축하고 건설사와 제휴를 통해 스마트 홈 출시를 선포한 것이다.

SKT는 2017년 상반기 LH의 신규 입주 아파트를 시작으로 현대건설의 ‘동탄신도시 힐스테이트’ 1497세대 등 스마트 홈 공급을 확정했다.

LG유플러스는 대우건설과 스마트 홈 제휴를 체결했다. 앞으로 건설될 ‘대우푸르지오’ 아파트에 홈 IoT 시스템을 구축한다.

KT는 지난해 8월 SH공사와 손잡았다. 이로써 KT는 재개발 임대아파트 단지인 종암SK, 동소문한진 등 4개 단지 2000가구를 대상으로 홈 IoT 서비스를 실시하게 됐다.

2017년에는 이렇게 새로이 공급될 스마트 홈에 IoT 기반 가전용품 확대와 특화 서비스 출시 등의 분야로 관심이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올해 최고의 이슈 역시 금융에 IT기술이 접목된 핀테크(FinTech)였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모바일금융 서비스 이용행태 조사 결과 및 시사점’에 따르면 2016년 6월~7월에 전국 성인(만 19세 이상) 2500명 중 6개월 내 모바일뱅킹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43.3%였다.

2017년 금융권에서는 이런 보편화하는 소비자들의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을 바탕으로 온라인 전용 상품 출시 등 적극적인 핀테크 관련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릴 정도로 큰 물결인 AI, IT, VR(가상현실) 기술은 산업 전반에 더욱 깊숙이 파고 들것이라고 단언한다.

따라서 스마트 기기들은 점점 간편하고 안정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고 이러한 기기나 서비스들은 2017년에도 소비자들에게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