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공연 뮤지컬 <빨래>

“우리 이웃들의 가난하지만 건강한 삶 담아”

2009-04-15      기자

2005년 국립극장에서 단 2주간의 공연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아 그 해 한국뮤지컬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되며 작사, 극본상을 수상한 뮤지컬 <빨래>가 2009년 4월 28일, 대학로 소극장 무대를 벗어나 중극장 무대에서 다시 한 번 관객을 찾는다. 한국적 정서로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은 바 있는 뮤지컬 <빨래>. 이번엔 가창력과 연기력을 모두 갖춘 임창정이 주인공으로 캐스팅 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09 뮤지컬 <빨래>는 대한민국이 인정한 만능 엔터테이너 ‘임창정’의 열연을 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무대로 기대를 모은다. 꿈을 찾아 한국에 온 몽골청년 ‘솔롱고’ 역으로 무대에 오르는 임창정의 뮤지컬 출연은 1993년 <에비타>, <마의 태자>, <동숭동 연가> 이후 16년 만이다. 국내 최정상급 배우와 가수로 인정받은 임창정은 뮤지컬 출연제의도 수차례 받았지만, 뮤지컬 <빨래>로 무대에 돌아오게 된 이유가 있다. 바로 <빨래> 제작자 김희원과의 16년 전 약속 때문이다.

임창정과 김희원은 16년 전 극단에서 동고동락해온 선후배 사이다. 하루 공연으로 만원씩 벌며 어려웠던 당시, 임창정은 김희원의 집에서 함께 생활했고 나중에 함께 뮤지컬 작품을 만들어보자던 약속을 이제서야 이루게 된 것이다. 최근 6년 만에 가수로 돌아와 음반을 출시한 임창정은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뮤지컬 무대에 꼭 서야 한다며 자신의 소속사를 설득했다.

또한, 임창정은 제작자 김희원과의 의리도 중요하지만 작품이 좋지 않으면 무대에 오르지 않는다며 뮤지컬 <빨래>는 작품성을 인정받아 입소문만으로 관객들을 소극장으로 불러모았고, 그 결과 올해는 중극장에까지 입성하게 되었다며 작품에 대한 믿음을 덧붙였다.

임창정은 “뮤지컬 <빨래>는 나에게 웃음과 눈물을 너무 많이 가져간 작품이다. 처음 공연을 본 순간, 난 이미 무대위에 올라가 있었고, 솔롱고가 되어 있었다”며 이번 공연에 대한 애착을 내비쳤다.

임창정과 함께 주인공에 더블 캐스팅된 홍광호도 폭발적인 가창력을 바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뮤지컬 계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뮤지컬 스타인 그에게 화려하고 큰 해외 라이센스 뮤지컬의 대본들이 무수히 쏟아지고 있지만, 그는 <빨래>라는 작품을 통해 소박한 마음가짐으로 실력파 배우들의 틈새에서 많이 배우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간 뮤지컬 <스위니 토드>, <씨왓아이워너씨>, <지킬앤하이드> 등 굵직한 해외 라이센스 뮤지컬에 출연하여 가창력과 연기를 인정받아 온 홍광호의 한국 창작 뮤지컬 출연은 2007년 신시뮤지컬 극장에서 공연된 <첫사랑>이후 오랜만이다.

홍광호는 “우연히 뮤지컬 <빨래>를 보고 ‘아 이거다’ 싶었다. 말로는 형용할 수 없었다. 이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며 캐스팅 소감을 밝혔다.


서울 달동네의 건강한 삶

<빨래>는 하늘과 가까운 서울 달동네의 허름한 다세대 주택에서 저마다 사연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가난하지만 건강한 삶을 담아낸다. 대학진학의 꿈을 안고 상경했지만 자취생활 6년 동안 꿈을 잃어버린 20대 직장여성,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강제추방이 두려워 불의를 참아내는 몽골출신 불법이주 노동자, 장애인 딸을 방 안에 가두고 살아가는 주인 할머니 등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우리 이웃들의 고단한 서울살이’ 라는 다소 어둡고 무거운 소재를 만화적 감수성과 위트 넘치는 대사, 그리고 밝고 경쾌한 노래로 리얼리즘의 무게를 덜어준다. ‘빨래가 바람에 제 몸을 맡기듯 인생도 바람에 맡기는 거야’ 라는 노랫말에서 알 수 있듯 뮤지컬 <빨래>는 어렵고 힘든 일상을 참고 견디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뮤지컬 <빨래>는 공연계가 주목하는 젊은 여성 연출가 추민주가 극작과 연출을 맡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인 추민주 연출은 2004년 졸업작품으로 시작한 이 작품을 통해 극작과 연출력을 인정받아 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작사 극본상을 수상했다. 더욱 커진 중극장 무대에서 암담한 현실을 밝고 경쾌한 노래로 보송보송하게 이끌어 낼 그녀의 섬세한 연출력이 다시금 기대를 모은다.

또한, 뮤지컬 <빨래>는 초연 때부터 실력파 배우들의 진솔한 연기로 사랑을 받아왔다. 2005년 초연 당시 단 일곱 명의 배우가 일인다역으로 활약, 서울의 반 지하방과 옥상을 오르내리며 역동적이고 재치 있는 무대를 만들어냈다. 2008년에는 연극 <공길전>에서 공길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김재범과 뮤지컬 <그리스>에서 열연했던 박시범이 진솔한 연기로 몽골청년 ‘솔롱고’역을 완벽히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2009년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만나는 뮤지컬 <빨래>에서는 초연 때부터 꾸준히 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기존의 실력파 배우들(주인할매 역의 이정은, 낫심 역의 정문성 등)과 함께 만능엔터테이너 임창정과 뮤지컬스타 홍광호가 가세해 더욱 풍성해진 <빨래>를 기대하게 한다.

또한, 관객들을 위해 임창정, 홍광호가 깜짝 아이디어로 직접 준비하고 있는 공연 중 특별한 팬 싸인회 장면도 기대할 만한 볼거리다.


공연일시 4월 28일~6월 14일
공연시간 화~금 8시/토 3시, 7시/
일 공휴일 2시, 6시
공연장소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티켓가격 R석 55,000/ S석 35,000
공연예매 인터파크 1544-1555
공연문의 원더스페이스 02-744-1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