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 첫 사극연기 도전
고전적 팜므 파탈 이미지“섹시한 미실 기대하세요”
2009-04-15 조나단 프리랜서 기자
고현정이 첫 사극연기에 도전한다. 신라시대를 배경으로 한 MBC-TV드라마<선덕여왕>에서 미실로 등장한다. 미실은 <화랑세기>에 기록된 신비의 여인이다. 신라왕실을 배경으로 권력을 장악해 가는 미실은 성 모럴이 확립되기 전의 여성성에 대해 말한다. 본능에 충실하면서 요녀로 전략하지 않은 자유로운 혼의 여인 ‘미실’이 고현정이 연기해야 할 인물이다. 그녀가 만들어 낼 역사 속 인물 미실을 만나본다.
고현정은 5월 중순부터 방송되는 MBC TV 창사특집 <선덕여왕>에 ‘미실’로 등장한다.
미실은 신라시대의 팜므파탈 이자 선덕여왕의 최대 정적이다. 미실은 신라시대 왕을 색으로 섬겨 황후나 후궁을 배출했던 모계혈통 중 하나인 대원신통의 여인으로 태어나 진흥제, 진지제, 진평제를 색으로 섬기면서 신라 왕실의 권력을 장악해 간 인물이다.
특히 색을 통해 권력이 되는 미실은 전형적인 ‘팜므 파탈’의 면모를 보여 주나, 미실은 그러한 자기 운명에 충실하면서도 그것에 포박당하지 않았다.
동륜과 금륜태자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음모를 꾸미는 한편 첫사랑인 사다함, 남편으로서 그녀에게 평생을 바친 세종전군, 미실의 목숨과 자신의 목숨을 맞바꾼 설원랑과의 사랑을 통해 운명을 뛰어넘어 본능에 충실한 여성으로서의 모습을 그녀는 연기하게 된다.
미실이라는 역사 속 인물을 보면 <선덕여왕>에 등장하는 고현정의 연기패턴을 미리 읽을 수 있다. 팜므파탈한 캐릭터로 자유분방한 성모럴을 연기하게 될 것이다.
지난 8일, 경기도 용인 소재 MBC드라마세트장에서 첫 촬영에 들어간 <선덕여왕>현장에서 고현정은 “좋은 선후배 연기자들이 탄탄하게 포진하고 있으니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더 솟구친다. 무엇보다 큰 사고 없이 촬영이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고현정은 당일 첫 촬영으로 신라시대 궁중복 복장으로 성공기원제에 참석해 스태프, 동료 연기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분장만 세 시간이 소요된 고현정은 이날 머리에 올린 가채 무게감으로 고개도 못 돌릴 정도의 고통을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세트장을 바라보며 “기대되고 흥분된다”는 반응을 보여 프로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날 오후 3시 고현정은 미실 역으로 분해 첫 촬영에 임했다. 촬영 분량이 없는 이요원도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촬영을 참관했다. 또한 김영현 작가도 자리했다.
고현정은 짧은 세트 촬영을 마치며 “현장의 느낌이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고현정을 비롯해 이요원, 박예진, 조민기, 엄태웅, 서영희 등이 출연하는 <선덕여왕>은 우리 역사상 최초의 통일을 이룬 당대의 영웅, 김유신과 김춘추라는 인재를 발탁해 중용하는 뛰어난 용인술을 보이며 갈등을 조정하고 통합한 선덕여왕을 통해 우리 사회에 요구되는 리더십의 선례를 그려낸다.
<선덕여왕>은 경쟁방송사의 <천추태후>와 함께 여성이 주인공인 사극드라마로서 주인공인 선덕여왕 역의 이요원보다 신라시대 최고의 팜므파탈 미실 역의 고현정이 어떤 모습으로 드라마를 이끌어갈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