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공연 뮤지컬 <드라큘라 더 뮤지컬>

“이보다 더 코믹하고 친근할 수 없다”

2009-04-09      기자

최근 드라큘라를 소재로 한 뮤지컬이 주목을 받고 있다. 뮤지컬〈드라큘라 더 뮤지컬〉은 지난 3일 공연을 시작하면서 연일 관객들에게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다. 드라큘라라는 다소 두려운 이미지를 코믹하고 친근하게 재해석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드라큘라 더 뮤지컬〉에 어떤 매력이 있는지 알아본다.

아담스 패밀리의 주인공들을 능가하는 개성 강한 드라큘라와 그의 이웃들이 쉴 새 없이 만들어내는 웃음과 반전의 코믹 호러 뮤지컬〈드라큘라: 더 뮤지컬〉은 1982년 미국에서 초연 된 이후 30여 년 가까이 미국 전역의 극장에서 수없이 공연되며 미국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이다. 기존의 음산하고 두려운 이미지의 드라큘라를 코믹하고 친근하게 재해석하여 어떤 관객층이라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공연. 미국을 넘어서 전 세계인에게 사랑 받고 있는 Rick ABBOT의 드라큘라가 한국의 뮤지컬 팬들 앞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리며 사랑을 받고 있다.

뱀파이어, 사람들의 피를 먹고 살아가는 이른바 ‘엽기’적인 생명체. 하지만 사람들은 뱀파이어를 두려워하기 보다는 매력적인 존재로 그들을 인식하고 있다.

서구권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다루어져 오던 소재라면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들어 뱀파이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소위 B급으로 지칭되는 비주류 문화인 뱀파이어, 호러 등의 아이템이 성행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흔히 B급 문화는 싸구려 또는 저질, 유치함 등으로 대변되는 것들로 치부된다.

하지만 그런 이미지를 벗어나 인간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욕구를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 어필되기 시작하면서 B급은 권위주의적 주류에 대한 저항을 상징하면서도 상업적으로도 잘 팔리는 다양성의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생활의 각박함 속에서 사람들은 점점 폼 잡고 감상해야 하는 즐기는 것이 아닌 즐겨야 한다는 압박을 벗어나 아무 생각 없이 웃거나 소리지를 수 있는, 쉽고 빠르게 내면의 감성을 자극하는 B급 문화에 열광하고 있는 것. 바른 생활만을 강요하는 경제불황이라는 압박 속에서 아무 속박 없이 즐길 수 있는 솔직한 문화를 찾아 나서고 있는 것이 아닐까?


다양한 볼거리로 관객몰이

뮤지컬〈드라큘라 더 뮤지컬〉은 바로 이런 우리들의 내면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면서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여기엔 화려한 캐스팅도 한 몫 한다.

특별한 매력으로 똘똘 뭉친 드라큘라와 그 엽기적 이웃사촌을 완벽하게 표현해 내기 위해서 대학로 실력파 배우들이 총 집합했다.

눈에 띄는 배우는 비록 조연이지만 자신만의 강점을 살리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 개그우먼 김미려다.

한 동안 브라운관에서 얼굴을 보기 힘들었던 개그우먼 김미려는〈드라큘라 더 뮤지컬〉로 대학로 무대 위에 서기 위해 모든 활동을 중지하고 뮤지컬 연습에 열중했다. 개그우먼으로 데뷔 해 큰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그녀가 품고 있던 오랜 꿈은 뮤지컬배우.

2007년 뮤지컬 ‘시스터소울’로 뮤지컬 데뷔 무대를 마치고, 활동을 쉬는 동안에도 노래연습과 연기연습을 해오며 무대에 설 날 만을 손꼽아 왔다.

연예인들이 연극이나, 뮤지컬에 캐스팅될 경우 본인의 스케줄이나 체력상의 이유로 더블캐스팅을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김미려는 3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공연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모든 공연을 직접 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워 제작진을 놀라게 했다.

드라마에 F4가 있다면 뮤지컬엔 갠소(개인 소장 하고픈) 드라큘라 김동호가 있다. 뮤지컬 ‘그리스’로 인기몰이를 시작해 2008년 ‘뷰티풀게임’, ‘쓰릴미’ 등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차세대 꽃미남 뮤지컬 배우 김동호. 그가 〈드라큘라 더 뮤지컬〉의 ‘드라큘라’역을 맡아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할 준비를 하고 있다. 180cm가 훌쩍 넘는 장신의 키와 매력적인 외모의 ‘드라큘라’ 김동호가 얼어붙은 겨울을 녹이는 봄바람처럼 여성관객들의 마음을 녹일 준비를 하고 있다.

이밖에도 오랜 연기경력을 바탕으로 엉뚱 닭살 부부가 된 김덕환, 김태리. 감초 연기로 매니아 팬을 확보한 정의욱, 박성환. 뛰어난 가창력과 고딕 풍의 미모가 배역과 딱 맞는 이정현. 시원시원한 가창력으로 뮤지컬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여배우 조진아. 조연 주연을 나눌 수 없는 쟁쟁한 실력파 배우들과 완전 소중한 드라큘라 최대철. 각자 다른 개성을 지닌 9명의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연기대결 또한 관객들에게 큰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거울에도 비치지 않는 드라큘라의 모습, 차가운 그의 기운에 스치기만 해도 시들어 버리는 장미, 연기와 함께 박쥐로 변해 무대 위에서 사라지는 드라큘라 등 관객들은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즐거움도 만나게 된다. 이제까지 대학로 소극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규모의 특수효과를 통해 눈앞에서 일어나는 믿지 못할 드라큘라의 매력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공연일시 6월 28일까지
공연시간 평일 8시 / 토요일 4시, 7시 / 일, 공휴일 3, 6시 / 월요일 공연없음
공연장소 대학로 상상나눔 씨어터
티켓가격 전석 45,000원
공연예매 인터파크 1544-1555
공연문의 뮤디스 02-743-9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