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성형 커밍아웃 붐

“머리부터 발 끝까지” 기본 성형에 대형 리뉴얼성형도

2009-03-26     박태정 기자

외모가 경쟁력이다. 대한민국은 ‘성형공화국’이다. 연예인은 물론 일반인들도 성형을 통해 외모를 바꾸고 있다. 연예인의 경우, 데뷔 전에 눈, 코 등을 기본으로 성형한다. 본격적인 연예계 활동을 한 뒤엔 ‘성형 리뉴얼’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성형은 더 이상 의학이 아닌 미용이라는 인식이다. 최근 연예계는 연예인이 성형사실을 밝히는 ‘커밍아웃’도 러시를 이루고 있다. 연예계를 중심으로 우리 사회에 불고 있는 ‘성형 러시’현상을 되짚어 본다.

성형은 여자 연예인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요즘은 남자 연예인도 성형이 대세이다.

눈, 코 등 기본 성형에서부터 몸 전체를 리뉴얼하는 대 공사까지 성형도 다양하다. 또한 성형 비용도 병원이 위치한 지역과 의사의 유명세, 그리고 성형 부위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예뻐지고 멋있어지고 싶어 하는 욕망이 만들어 낸 성형은 이제 의학이 아닌 미용이라는 인식이다. 이 때문인지 성형 사실을 감추던 연예인들도 이젠 TV에 나와 당당하게 성형사실을 알리고 있다.


성형 커밍아웃 그 솔직한 고백

KBS-TV〈꽃보다 남자〉에 출연 중인 탤런트 이시영이 최근 나이와 성형논란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이시영은 “자연 미인은 아니다. 성형한 곳이 있다”면서 “과거 날씬한 몸매가 아니었다. 살을 빼기 위해 재즈댄스를 시작한지 3년이 됐다. 배우는 무조건 연기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기가 정말 잘 하고 싶다.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연기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녀는 “82년생이다. 프로필에 84년생이라고 되어 있는 것은 요즘 나오는 신인 연기자에 비해 출발이 늦어 두 살을 낮춘 방송용 나이다”고 밝혔다.

이시영은 최고의 히트드라마〈꽃보다 남자〉를 비롯해 MBC〈일요일 일요일 밤〉의 ‘우리 결혼 했어요’등에 출연하며 ‘제2의 심은하’라 불리고 있다.

가수 백지영도 성형사실을 고백했다.

백지영은〈KBS 상상플러스 시즌 2〉에 출연해 “학생 때도 지금처럼 인기가 많았냐”는 질문에 “사실 그때랑 지금이랑 얼굴이 다르다”며 성형수술 사실을 털어놨다. 이어 그녀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남자친구를 만났고, 그때 첫 키스도 했다”고 진지한 고백을 했다.

고현정도 MBC〈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성형사실을 밝혔다.

MC강호동의 질문에 “그때는 그렇게 예쁘지 않았다. 조금 고쳤다”면서 “미스코리아에 나가기 전에도 성형을 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가수 환희는 “성형수술을 통해 터프가이에서 부드러운 꽃미남으로 변신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가수 솔비는〈MBC 쇼 음악중심〉에 평소와 확연히 다른 심하게 부은 모습으로 출연했다.

보통 성형 수술은 휴식기간 동안에 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솔비는 활동 중에 가벼운 성형수술을 하고 TV에 출연한 것이다.

방송 당시 솔비의 성형수술을 눈치챈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방송이 나간 직후 해당 프로그램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솔비 얼굴이 너무 달라졌다” “살이 찐 건지 성형을 한 건지 잘 모르겠다”등의 성형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솔비의 소속사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눈 쪽에 손을 본 것이 사실”이라며 성형 사실을 시인했다.

과거 연예인들의 성형은 절대 감춰야 할 불문율이었다. 그런데 요즘 사정은 다르다. 성형이 미용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커밍아웃’도 늘고 있다. 이는 성형이 마치 미장원에서 머리 스타일을 바꾸거나, 새 옷으로 패션을 바꾸는 것쯤 이란 인식이다.


성형은 곧 경쟁력이다

성형은 트렌드이다.

현대인은 아름다움에 대한 동경, 대리만족 또는 점점 더 예뻐지고 싶어 하는 외모 콤플렉스를 지니고 있다. 특히 외모가 경쟁력이 되면서 성형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메김하고 있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대부분의 여성들이 “성형을 원한다”고 답했다. 이는 성형에 대한 관심이 보편적인 현상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또 많은 여성들이 “성형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미 성형이 필수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외모가 커리어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해 외모를 사회생활의 중요한 성공요소로 보고 있는 시각을 드러냈다.

대부분 외모, 패션, 자기계발 등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젊은 소비계층과 성형이 깊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외모로 인해 면접에서 낙방했고,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 성형수술을 고려해 본적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대기업 인사담당자들도 “면접 시에 동안을 선호하며 지원자의 외모, 인상이 채용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는 외모가 곧 경쟁력이고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셈이다. 비즈니스에 외모는 절대적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첫 걸음이라는 것이다.

성형외과 박재현 전문의는 “시대흐름에 따라 가치관의 변화와 미의 관점이 다양화 되고 있음을 풀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적 욕망의 발현인 성형의 잘잘못을 추궁하기보다는 충분한 의사소통을 통해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방안을 찾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성형 중독 부작용… 정신병 치료까지

성형은 100%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 성형을 했던 많은 사람 가운데 실패를 경험한 사람도 많다.

일명 ‘선풍기 아줌마’라고 불리는 가수 한미옥 씨는 성형중독 때문에 가수 생활을 접었고, 미국 ‘팝의 황제’마이클 잭슨도 성형 부작용으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젊은 시절 미모의 가수였던 한미옥 씨는 더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망에 성형수술을 시작, 얼굴에 칼을 대는 횟수가 늘어났고 이로 인해 정신분열증까지 얻게 됐다. ‘넣어라’는 환청이 들릴 때마다 직접 콩기름과 파라핀 등을 얼굴에 집어넣었다고 한다. 이른바 성형중독에 빠진 것이다. 그녀의 외모는 보기 흉하게 변했다. 그녀는 현재 힘겨운 재활 과정에 있다. 앞으로도 정신과 치료와 병행해 두세 번의 성형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룹 쿨 출신의 유채영이 쌍꺼풀 수술을 받은 이후에 눈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탤런트 곽진영은 쌍꺼풀 수술이후에 눈이 감기지 않아 수면장애에 시달리는 등 우울증이 생겨 활동을 중단한 적도 있다.

가수 출신 배우 H씨는 부작용 때문에 뮤직비디오와 영화 등에 출연하지 못해 손해가 발생했다는 이유를 들어 잔액 지급을 거부한 사례도 있다.

‘팝의 황제’마이클 잭슨도 1980년대초 코 성형 수술을 받았으며 광고 촬영 중 코를 다쳐 재수술을 했다. 이후 계속된 수술로 인해 현재는 슈퍼 박테리아 감염설에 시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