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뮤지컬의 계보를 잇다 <기발한 자살여행>
‘죽음’ 주제로 한 블랙 코미디
2009-03-12 기자
뮤지컬 ‘기발한 자살여행’은 아르토 파실린나의 원작소설 ‘기발한 자살여행’을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로, 좌충우돌 집단 자살여행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유쾌한 웃음과 휴머니티에 대한 감동을 주는 대륙횡단 코믹 어드벤처 로드 뮤지컬이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그래서 무모할 수밖에 없는 이들의 여행을 통해 맛보는 해방감은 이 작품의 백미다. 뮤지컬은 원작 소설보다 더욱 밝고 쾌활한 터치와 유머를 통해 자살자들의 모험과 여정을 객석에 전달한다.
자살 여행단의 뒤를 쫓다 보면, 어느새 현실을 이해하는 신선한 시각과 함께 상처 입은 자신과 타인을 위로할 수 있는 여유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최진실, 안재환, 정다빈, 유니, 이은주, 서지원, 김광석...... 왜 이들은 생의 찬란한 한 가운데에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했어야만 하는가. 그리고 왜 수많은 모방자살과 충동자살이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인 한국에서 끈임 없이 자행되어야 하는가.
더 이상 삶의 지친 영혼들이 자살이라는 극단 적인 선택을 하지 않기를 기원하며, 인생의 아름다움과 즐거움, 그 참다운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기발한 사건이 버무려진 황당무계하고 웃긴 모험 여행 이야기를 통해 유쾌하고 재미있게 풀어 놓고자 했다. 이것이 바로〈기발한 자살여행〉의 모토다.
냉소와 블랙 유머, 그리고 삶의 기쁨과 의미를 일깨우는 따뜻한 성찰, 이것은 뮤지컬 기발한 자살여행의 키포인트다. 뮤지컬 ‘기발한 자살여행’은 작은 심오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그것을 유머러스하고 경쾌하게 풀어낸다. ‘죽음’을 소재로 자살자들이 토해내는 삶의 우울한 이야기들과 우스꽝스런 사건들을 절묘하게 조화시키는 것이 작품의 핵심이다. 모든 희망을 버리고 오직 죽음을 향해 돌진하는 극단적인 인물들이 벌이는 일련의 파란만장한 사건들은 유머의 옷을 입고 한 판의 익살스런 풍자극으로 태어날 것이다. 그리고 그 웃음의 끝에 관객은 울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며 인생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만끽하게 된다.
뮤지컬 ‘기발한 자살여행’의 출연진은 초연 창작 뮤지컬임에도 불구하고 내로라하는 한국 뮤지컬 계의 정상급 뮤지컬 배우가 대거 참여한다. 주인공 성기윤과 임강희, 김성기, 김민수, 정상훈, 양꽃님, 정주영, 이영윤, 김현국 등 각자의 무대에서 주연으로 연기한 실력파 중진급 배우들과 김지연, 심재현, 하강웅 등 걸출한 역량의 신예 배우들을 포함 총 20명의 배우들이 ‘기발한 자살여행’을 위해 한 무대에 서게 되어 내실 있고 깊이 있는 연기, 노래, 춤을 보여줄 전망이다.
자살여행단의 리더이자 훤칠한 외모의 다부진 육군 장교인 ‘박종식’役은 올해로 데뷔 19년이 되는 베테랑 연기자 성기윤이 뮤지컬 ‘기발한 자살여행’의 주연을 거머쥐었다. 뮤지컬 ‘시카고’의 남자 주인공 ‘빌리 플린’으로 세종문화회관과 국립극장을 가득 채우며 흥행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혔으며, 최고의 흥행 스테디 셀러 대극장 뮤지컬 ‘맘마미아’의 ‘샘’으로 중장년층 관객의 열렬한 지지도를 받기도 했다.
여주인공으로는 떠오르는 차세대 뮤지컬 여배우 임강희가 ‘기발한 자살여행’에서 성기윤의 연인으로 매력적인 칼럼니스트 ‘진희정’役을 거머쥐게 되어 여배우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임강희는 2008년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으로 더뮤지컬어워즈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지만 사실 뮤지컬 ‘달고나’, ‘소나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겨울연가’, ‘화성에서 꿈꾸다’, ‘로미오와 줄리엣’, ‘달콤한 안녕’ 등에서 주로 여주인공만을 맡아왔던 재원이다. 청순하고 아름다운 외모의 임강희는 성악도 출신으로 안정적이면서도 매력적인 보이스 컬러가 인상적이다.
뮤지컬 ‘기발한 자살여행’에서 박종식(성기윤), 진희정(임강희)과 함께 자살 여행단을 조직하는 실패한 사업가 ‘인명구’役으로는 코믹 연기의 달인 김성기가 캐스팅 되었다. 특히 김성기는 극 중 두 번째 넘버이자, 실질적으로 드라마를 전개하는 첫 번째 솔로 신에서 웃음뿐 아니라 가슴 시린 페이소스를 객석에 전달해서 관객의 집중도를 최대치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 이번 작품으로 완벽한 연기 변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도 한물간 북한 출신 여배우, 인생 자체가 뒷북인 뒷북발명가, 폐가 망가져 시한부인생을 선고 받은 환자, 체험무능력증으로 감정을 느낄 수 없는 영안실 보조, 북한의 엽기 자살소녀, 북한 장교, 남편에게 학대 받는 주부 등 다양한 사연을 갖고 있는 캐릭터들이 등장해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뮤지컬의 음악감독을 맡은 한국 음악계의 작은 거장 작곡가 이지수에게도 관객들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지수 감독은 대학 1년 때 ‘겨울연가’의 메인테마를 작곡해 화제를 일으켰고, 23세 때는 실미도와 올드보이의 영화음악을 맡았을 정도로 천재적인 작곡가로 정평이 나있다.
수년간 함께 작업한 임도완 연출은 “어떻게 저 나이에 이토록 훌륭한 음악적 센스와 재능을 지니고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한국이 배출한 최고의 뮤지컬 작곡가다. 기발한 자살여행 이후에도 나의 1순위 작곡 파트너가 될 것이다” 라며 이지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렇듯 창작뮤지컬인〈기발한 자살여행〉이 관심을 받는 이유는 다양하다. 이런 만큼 관객들의 기대 또한 상상이다.〈기발한 자살여행〉이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공연일시 4월 19일(일)까지
공연시간 평일 8시 / 토 3시, 7시 / 일 2시, 6시 / 매주 월요일 쉼
공연장소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공연예매 인터파크 1544-1555 www.interpark.com
공연문의 ㈜트라이프로 02-514-5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