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스포츠카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스쿠프에서 G80스포츠까지 고성능 자동차의 발전

2016-12-23     오유진 기자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 현대자동차그룹이 스쿠프부터 G80스포츠까지 새로운 스포츠카 모델을 추가하며 진화하고 있다. 해당 모델들은 출시와 동시에 국산 스포츠카 마니아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고 있다. 또 외국에서도 우수한 실적을 거두는 등 인정받고 있다. 새로운 모델을 출시할 때마다 개성 넘치는 디자인을 갖춘 스포츠카로 국내 스포츠카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자동차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모델을 살펴봤다.

‘마이카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1990년대, 당시 청춘들의 드림카로 환호 받았던 스쿠프는 도로 위를 젊은 감성으로 가득 채웠다. 통통 튀는 젊음을 대변하는 스포츠카로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자동차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쓴 스쿠프는 새로운 디자인, 개성 있는 성능으로 주목 받았다.

부의 상징이 아닌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하는 스포츠카로 수많은 ‘스포츠 패션카’ 마니아를 양산한 것.스쿠프는 현대자동차가 1989년 4월 ‘국산 스포츠카’ 개발 사실을 공개한 그해 10월 도쿄모터쇼에서 ‘SLC(Sports·Looking Car)’ 콘셉트를 출품했고, 1990년 2월 국내 최초 2도어 쿠페 스쿠프를 탄생시켰다.

스쿠프 (Scoupe)라는 이름은 스포츠(Sports)에서의 ‘S’와 2도어 자동차를 뜻 하는 ‘쿠페(Coupe)’의 합성어다. ‘스포츠 패션카’라는 수식어에서도 알 수 있듯 스쿠프는 초기에 새로운 디자인, 개성 있는 선택 등의 화제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스쿠프 터보를 선보이면서 성능에 대한 운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단일 차종으로서 수많은 ‘국산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는 등 많은 성과를 거뒀다.

특히 스쿠프 터보를 통해 국내 시장에 ‘스포츠카’ 장르를 성공적으로 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세대 아반떼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 티뷰론은 출시 직후 없어서 못 파는 인기 자동차로 등극했다. 해외에서도 성능과 품질 등 회사의 기술력이 월등히 향상됐다는 호평을 받았다. 스페인어로 ‘상어’를 뜻하는 티뷰론은 현대자동차 최초 콘셉트카인 HCD·1과 HCD·2로부터 시작됐다.

‘현대 캘리포니아 디자인(HCD: Hyundai California Design)’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미국디자인센터에서 제작돼 붙인 것으로 1991년 공개된 HCD·1이 그 첫 번째 결과물이다. 인체 근육을 형상화한 과감하고 볼륨감 있는 디자인이 특징이며, 지붕 탈부착 및 뒤 유리창을 조절 가능하게 한 점은 시대를 앞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티뷰론의 주목할 만한 성과는 현대자동차의 두 번째 독자 개발 엔진인 베타엔진을 탑재했다는 것이다. 직렬 4기통 DOHC 형식의 MPi(Multi Point injection) 엔진이며, 기존 스쿠프에 사용됐던 1.5L 알파 터보엔진 대비 큰 출력 개선을 이뤄 최고 출력 150마력(티뷰론 SRX 기준)을 달성했다.

국산 고성능 스포츠카의 등장

현대자동차는 스쿠프와 티뷰론을 연달아 시장에 안착시키며 자동차 마니아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꾸준히 발전해온 현대자동차의 후속 스포츠카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이에 고객들의 높은 기대에 부응하고자 탄생한 스포츠카가 바로 ‘투스카니’다. 투스카니는 티뷰론에 비해 차체 강성과 엔진 등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더욱 향상된 주행성능을 구현했다. 출시와 동시에 국산 스포츠카 마니아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으며, 해외에서도 우수한 실적을거뒀다. 연간 평균 4만5000대 가량 수출되며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이미지 확보하는 데 이바지했다. 투스카니는 티뷰론 대비 획기적으로 개선된 차체 강성과 고배기량 엔진 등으로 향상된 주행 성능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출시 당시 ‘흥분’, ‘바람’, ‘폭발’ 등의 광고 카피는 국내 고객들의 감성을 자극했고 국내 유일한 국산 스포츠카로서 마니아들과의 호흡을 이어갔다. 해외에서는 드라이빙 감각과 엔진 사운드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스포츠 드라이빙 구현에 초점을 맞춘 성능뿐만 아니라 투스카니의 외장 디자인 역시 철저히 고성능 스포츠 감성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근육질의 볼륨감이 돋보이던 티뷰론과 반대로 투스카니는 바람을 가르는 듯 날카로운 직선을 이용해 단순함의 미학을 강조했다. 커진 프런트 범퍼의 에어 인테이크 홀, ‘상어 아가미’로 유명했던 프런트 펜더 가니쉬 등 ‘뉴엣지’ 스타일의 디테일을 갖췄으며 고급스러운 GT 쿠페를 의미하는 투스카니만의 T자 엠블럼을 적용해 스포츠 감성을 부각시켰다.

후륜구동 제네시스 쿠페의 등장

제네시스 쿠페는 V6 3.8 람다엔진과 2.0 세타 터보 엔진이라는 두 가지 엔진 라인업에 후륜구동 플랫폼의 조합까지 갖춰 기존 전륜구동 모델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코너에서의 짜릿한 드라이빙과 출력을 선사했다. 스쿠프와 티뷰론, 투스카니로 이어지는 현대자동차의 스포츠카 모델은 주행 성능 측면에서 꾸준히 발전해왔다.

투스카니를 거치는 동안 연구원들의 도전정신은 이전까지의 국산 스포츠카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모델 개발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에 2004년 후륜구동 고급 세단인 콘셉트카 제네시스(프로젝트명 BH)의 개발 결정은 스포츠카 담당 개발자들을 설레게 했다. 후륜구동 플랫폼 개발은 전륜구동의 한계인 무게 배분을 근본적으로 개선해 더욱 향상된 주행성능과 300마력 이상의 고출력을 구현할 수 있는 발판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네시스 쿠페(프로젝트명 BK), 후륜구동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스포츠카 개발이라는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개발자들은 더욱 향상된 스포츠 모델을 완성하고자 ‘55:45’ 전후 무게 배분을 지상 과제로 삼았다. 엔진을 최대한 뒤쪽으로 배치한 설계로 최적의 차량 밸런스를 구현했으며, 경쟁사 모델을 분해하고 재조립하는 과정을 무수히 반복하며 섀시와 바디 시스템의 개선 방향을 잡아갔다. 서스펜션에는 단단한 스프링과 댐퍼를 적용해 주행 안정성과 뒷바퀴의 접지력을 높였고, 토센(Torsen: 기계식 4륜구동 방식) 방식의 LSD(Limited Slip Differential: 차동제한장치)를 새롭게 적용해 최적의 구동력을 확보했다.

‘아방이’ 터프해져 돌아오다

‘슈퍼 노멀(Super Normal)’ 신형 아반떼가 보다 강력한 심장을 탑재하며 새롭게 태어났다. 현대자동차(주)는 지난 4월 기존 대비 더욱 스포티하고 역동적인 디자인에 고마력 터보 엔진을 탑재해 중형급 이상의 강력한 주행성능을 구현한 ‘아반떼 스포츠(Sports)’를 출시했다.

현대차는 아반떼 스포츠에 기존과는 차별화된 내외장 디자인과 편의사양을 적용, 나만의 개성과 운전의 즐거움을 중시하는 젊은 고객들에게 새로운 차원의 만족감을 선사한다. 아반떼 스포츠는 차별화된 형상에 터보 엠블럼을 추가한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을 비롯해 HID 헤드램프와 LED 주간 주행등을 기본 적용함으로써 세련되면서도 강렬한 전면부 이미지를 구현했다.

아반떼 스포츠는 1.6 터보 엔진과 7단 DCT(Double Clutch Transmission)의 조합을 통한 파워풀한 동력 성능,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 18인치 타이어 등으로 고속 주행 최적화, 개성 넘치는 전용 디자인, 다양한 젊은층 선호 사양 등을 통해 차별화된 상품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아반떼 스포츠에 기존과는 차별화된 내·외장 디자인과 편의사양을 적용해 나만의 개성과 운전의 즐거움을 중시하는 젊은 고객들에게 새로운 차원의 만족감을 선사했다.

글로벌 준중형 해치백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현대자동차의 핫 해치(Hot Hatch) ‘신형 i30’가 지난 9월 출시됐다. ‘i30’는 첨단 이미지의 inspiring(영감), intelligence(기술), innovation(혁신) 및 나(I, myself)를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젊은 세대를 상징하는 ‘i’와 C세그먼트를 의미하는 숫자 ‘30’을 조합한 글로벌 단일 차명이다. 지난 2007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2011년 2세대를 거쳐 3세대 모델로 새롭게 진화한 신형 i30는 디자인, 주행성능, 실용성, 안전성에 이르는 전 부문에서 현대차의 최신 기술력이 모두 집약된 프리미엄 퍼포먼스 해치백이다. 신형 i30는 신규 플랫폼과 강화된 차체 강성을 통해 실용성을 넘어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선사하는 ‘핫 해치’의 새 기준을 제시한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대형 럭셔리 스포츠 세단 ‘G80 스포츠(SPORT)’가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가며, 국내 고급 세단 시장의 변화 주도에 나섰다. 제네시스는 G80 스포츠의 전국 영업점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기본 모델은 2륜 구동 방식이 적용되며 전자식 상시 4륜 구동 시스템인 HTRAC(에이치트랙), 파노라마 썬루프, 최첨단 주행지원 시스템으로 구성된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 패키지’, 뒷좌석 컴포트 패키지, 뒷좌석 듀얼 모니터 등이 선택사양으로 구성된다. 지난 6월 ‘2016 부산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G80 스포츠는 기존 G80과 차별화된 역동적인 외관 디자인과 최고 출력 370마력(ps), 최대 토크 52.0kgfㆍm의 강력한 성능을 갖춘 신규 터보 엔진을 적용해 관객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았다.

이에 제네시스 관계자는 “G80 스포츠는 기존 G80 세단이 갖춘 완벽한 비율과 고급감에 스포츠 모델만의 역동적인 감성을 강조한 내외관 디자인과 스포츠 주행에 최적화된 세팅으로 기존 고급차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밝혔다.

‘RN30’ 현대자동차 미래를 엿보다

현대자동차는 프랑스 ‘파리 포르트 베르사유 박람회장(Paris Expo Porte de Versailles)’에서 열린 ‘2016 파리 국제 모터쇼’에서 고성능 N 콘셉트카 ‘RN30’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자동차가 최초로 선보인 ‘RN30’는 신형 i30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380마력을 발휘하는 고성능 2.0 터보 엔진이 적용된 트랙 전용 레이싱 콘셉트카다. 또 ‘RN30’에는 현대자동차 N이 추구하는 ‘누구라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고성능차’의 특징을 충실히 구현하고자, 모터스포츠로부터 영감을 받아 공력에 최적화된 디자인과 운전자가 차량을 쉽고 정확하게 제어하도록 도와주는 혁신적 기술이 적용됐다.

현대차 시험·고성능차 개발 담당 알버트 비어만(Albert Biermann) 부사장은 ‘파리 모터쇼’에서 “‘RN30’는 다이내믹하고 스포티한 주행성능을 자랑하는 강력한 고성능 콘셉트카”라며 “‘RN30’는 더 많은 고객들에게 순수한 스포츠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전달하고자 하는 ‘N’이 추구하는 방향성을 바탕으로 개발됐다”고 밝혔다.‘RN30’에는 현대자동차가 N 양산 모델을 위해

개발 중인 고성능 2.0 터보 엔진이 적용돼 일반 도로보다 더 극한 조건인 트랙 주행에 적합한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성능 콘셉트카로서 엔진 출력을 높이기 위해 터보 사이즈를 증대시키고 엔진 블록의 내구성 강화를 위해 일부 주조부품을 단조부품으로 대체함으로써 최대출력 380마력(PS) 및 최대 토크 46kgf·m을 구현했다.

또 최대 토크 허용 범위가 높아 고출력 엔진에 최적으로 대응하는 고성능 전용 습식 DCT를 적용해 레이싱카에 어울리는 다이내믹한 가속 성능과 변속 응답성을 구현함과 동시에 연비 향상을 이뤘다.‘RN30’는 잦은 선회와 고속 주행 상황에서도 안정감을 잃지 않도록 상시사륜구동(AWD) 방식을 적용했으며, 주행 시 운전자가 운전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하며 운전자의 조작 실수의 위험을 줄여주는 고성능 특화 기술들이 적용됐다.

‘RN30’에 적용된 기술로는 스포츠 주행 중 변속 시 엔진 RPM을 차량 스스로 빠르고 정확하게 보정해 운전자를 돕는 ‘Rev 매칭’, 가속감과 일치하는 강렬한 배기음을 구현하는 ‘전자식 가변배기시스템’, 급격한 선회 시 좌우 바퀴의 구동력을 전자적으로 제어해 미끄러짐을 방지하고 정교한 코너링을 돕는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SD: Electric Limited Slip Differential)’ 등이 있다. 이 밖에도 가볍고 내구성이 높으며 친환경적인 고성능 플라스틱 소재들을 차량의 적재적소에 적용함으로써 경량화를 실현했다. 또 중량 부품의 저중심 배치 및 시트 포지션의 후·하방 이동을 통해 무게중심을 낮췄다.

‘RN30’의 전체적인 실루엣과 측면 라인은 ‘신형 i30’를 계승하면서 고속 및 선회 주행 시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주파해 나갈 수 있도록 기저면이 ‘낮고 넓은(Low&Wide)’ 비율로 디자인됐다. 전면부는 현대자동차만의 고유한 디자인 정체성을 표현하는 새로운 ‘캐스케이딩(Cascading)그릴’과 하이테크 헤드램프, 입체적인 형상의 주간 주행등(DRL: Daytime Running Light)이 어우러져 한층 공격적이고 강인한 이미지를 완성했다.

엔진 후드 상단에는 대형 공기 배출구가 두드러지게 자리 잡고 있어 ‘RN30’의 폭발적인 엔진 성능을 짐작하게 한다. 공기 흐름에 최적화하기 위해 입체적으로 디자인된 휀더는 고속에서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독특한 느낌을 선사하고 그 아래에 위치한 19인치 경량 알로이 휠은 스포티한 차의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