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사건 강병규 ‘눈물’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죗값 치르겠다”
2009-02-11 신혜숙프리랜서 기자
지난 5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 제13 단독(조한창 부장판사)은 강병규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160시간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검찰이 제시한 도박자금 입금 내역 및 계좌 거래 내용 등을 봤을 때 유죄가 인정된다. 동종 전과가 없어도 빈번하게 도박을 한 점에서 상습성도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이어 “하지만 도박으로 인해 돈을 잃었고 잘못을 뉘우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집행유예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강병규는 2007년 10월부터 2008년 5월까지 인터넷 도박사이트에 26억원을 송금하고 바카라를 해 12억원을 잃는 등 상습 도박 혐의로 작년 12월 24일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공판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강병규는 “마음속으로, 정신적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 죗값을 달게 받겠다”면서도 “이 순간이 꿈이었으면 좋겠다”는 심경을 고백했다. 그간 변명처럼 들릴까봐 인터뷰에 응하지 못했다는 설명과 함께 “자식인데도 편하게 말 한마디 못 물어보셨던 우리 부모님께 정말 죄송하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같은 날 오후 강변규는 변호사를 통해 각 언론사에 사과문을 보냈다. 사과문에서 강병규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을 다시 한번 사과했고 현재 자신에겐 “가진 것도 남은 것도 없다”고 했다. 이어 “잘못을 만회할 수 있는 계기를 찾도록 노력하고 그 시간이 빨리 올 수 있도록 지켜봐주고 용서해 달라”고 했다.
하지만 팬들의 용서가 얼마나 빨리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강병규는 도박 사건에 앞서 베이징 연예인응원단 예산 낭비 논란에까지 휩싸였고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국민적 반감을 샀다.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생각보다 복귀가 늦어질 지도 모른다.
한 연예 관계자는 “강병규의 말대로 앞으로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 지에 따라 활동 여부와 시기가 달라질 것 같다. 자숙의 시기를 통해 보다 성숙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