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석균 자살 추정…애도 물결

오랜 무명 설움·우울증 등 원인으로 작용한 듯

2009-01-29     신혜숙프리랜서 기자

스타들의 자살 소식이 끊이지 않았던 지난 해. 2009년은 다르길 원했던 팬들의 바람을 뒤로하고 또 한명의 배우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추정돼 충격과 슬픔을 안겨주고 있다. 올해 만 30살인 영화배우 故(덧말:고) 김석균.

지난 17일 오후 4시경. 故(덧말:고) 김석균이 서울 은평구 자택에서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어머니가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고인이 평소 우울증을 앓아왔다는 주변 사람들의 증언과 유서가 남겨진 점 등으로 미루어 자살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인을 수사 중이다. 故 김석균이 남긴 유서에는 ‘먼저 가서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하늘에서 푹 쉬고 싶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故(덧말:고) 김석균은 2006년 아동극 배우 모집 공고를 보고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이후 주로 중단편 영화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故 김석균 측근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고인이 여러 차례 영화와 뮤지컬 등의 오디션에 낙방해 우울증에 시달려 왔다. 오랜 무명 생활로 인한 설움으로 처지를 비관해 자살을 선택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고인의 미니홈피를 방문, 방명록에 글을 남기며 명복을 빌고 있다.

한편 故 김석균의 죽음을 계기로 무명배우들의 고통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표하고 있다. 무명배우들을 보듬으려는 노력과 적극적인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연예계 안팎에서 높아지고 있다.

연예 관계자는 “무명배우들의 잇달 사망 소식에 마음이 아프다”며 “톱스타들은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반면 신인이나 무명은 설 자리가 없는 연예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슬프기도 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