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초 배경음악 앨범출시…유라이엔티 황재철 사장·작곡가 강인구

“세계는 지금 문화콘텐츠 전쟁중… 한류도 콘텐츠 개발해야 한다”

2009-01-29      기자

국내 최초 영화와 드라마에 배경으로 사용하는 라이브러리CD가 제작되어 화제이다.

영화음악과 드라마 음악을 전문적으로 제작해 온 음악벤처기업 ‘(주)유라이엔터’(대표 황재철)가 영상음악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인 강인구와 손잡고 제작비 10억 원을 투자해 6년간의 긴 작업 끝에 최근 출시했다. 이 CD에는 저작권이 포함된 660여 곡에 영상 배경음악이 수록되어 있다. 이 라이브러리 CD에는 저작권이 포함되어 있어 영화사, 방송사, 포스트프로덕션 등을 비롯해 UCC, 블로그 등 다양한 미디어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는 전쟁 중이다. 자원·에너지전쟁, 식량전쟁, 문화콘텐츠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한류문화가 세계의 중심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선 순수 한국 문화를 담은 문화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

국내 최초 영화와 TV등에 사용될 배경음악 라이브러리CD를 프로듀서를 한 작곡가 유라이엔터 강인구 고문은 말했다.


<불멸의 이순신>배경음악은 일본곡, 해외수출 때 다시 녹음

한국영화와 드라마의 90%이상이 해외 라이선스 저작물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하고 있다.

사극 <불멸의 이순신> <연개소문> <일지매>등을 비롯해 일반 드라마가 외국 라이선스 곡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

문제는 올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드라마를 제작했다가 해외수출을 하면서 낭패를 보는 경우도 허다하다는 점이다. 나라마다 라이선스가 가격이 정해져 있어 자칫 잘못하면 배보다 배꼽이 크다. 이 때문에 녹음을 다시해서 수출하는 경우도 있다.

<불멸의 이순신>이 대표적인 예이다. 일본 곡을 사용하고 있어 일본에 수출할 때 국내 배경음악으로 다시 녹음했다. 새로운 배경음악은 유라이엔터가 제작한 라이브러리CD를 사용했다.


영화와 드라마 삽입된 660곡을 디지털 재녹음으로 완성

배경음악 라이브러리CD를 기획하고 프로듀서를 한 강인구 고문은 영화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등 250여 편과 1000여 편에 드라마 음악을 작곡했다.

지난 95년 한국방송대상에서 SBS TV 자연다큐멘터리 <버섯, 그 천의 얼굴>과 <아시아 4만km>로 최우상과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대중가요로 히트한 <분홍립스틱> <너에게 난, 나에겐 너> <모두 잠든 후에> <그리운 어머니>등에 작곡가로도 알려져 있다.

강인구 씨는 70년대 음악가족으로 알려진 ‘작은 별 가족’의 다섯째이다. 86년까지 솔로 활동을 한 강인엽, ‘자전거 타는 풍경’으로 알려진 강인봉, <분홍립스틱>을 불렀던 강애리자 등과는 가족간이다.

이번 배경음악 라이브러리 CD에 수록된 곡들에 대부분 곡들은 강 고문이 영화와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에 사용했던 배경 음악이다. 디지털로 재녹음을 통해 완성했다. 는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분위기와 장르에 따라 분류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사극이나 현대물 등 장르 구분없이 사용할 수 있다.

황 대표는 “배경음악 저작권 시장은 불모지나 다름없다. 블루오션 시장이다. 현재 국내 시장을 해외 라이선스 저작권이 90%이상 차지하고 있다. 한류문화를 만들어 낸 드라마와 영화에도 해외 저작물이 사용되고 있어, 100%순수 한류문화라고 말하기 창피할 정도였다. 음반 사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한류를 한층 발전시켜 애국하기 위한 것이다. 정부나 단체에 지원 없이 100% 개인 사재를 털어 직접 저작했다. 시간과 돈은 많이 투자됐지만 해외에 수출되는 한류드라마가 100%한국 배경음악으로 담겨져 수출된다는 점에서 흐뭇했다”고 말했다.

유라이엔터는 배경음악 라이브러리CD사업을 통해 사익보다 국내 문화를 해외에 알리는데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UCC, 블로그 등 개인 홈페이지에도 활용가능

해외에선 지난 70년대부터 배경음악 저작권에 대해 철저히 관리를 해오고 있다. 국내에선 이제 첫걸음마 단계이다. 영화, 공중파, IP-TV, 케이블, 위성방송, 인터넷, UCC 등 미디어가 발전을 거듭하면서 배경음악 저작권에 대한 범위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각 미디어 장르마다 배경 음악은 꼭 필요하다.

저작권 문제가 강화되면서 UCC나 블로그에 함부로 음악을 올렸다가 수백만 원에 벌금을 내야하는 낭패를 보는 경우가 늘고 있다. 최근 배포자인 포털사이트 네어버와 다음 등에 대해 검찰이 압수 수색을 실시하는 등 저작권 문제에 있어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섰다. 이 때문에 사용자나 배포자(영화사, 방송사, 포털사이트 등)도 음악 저작권에 대해 철저히 관리를 하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해 서울시는 ‘Hi-Seoul UCC경연대회’를 열었다. 14편의 수상작이 탄생했다. 하지만 막상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려고 했다가 음원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포기해야만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유라이엔티에선 서울시‘Hi-Seoul UCC경연대회’에 당선된 14편에 배경음악을 무료로 제공해 일반인들에게 공개될 수 있었다.

유라이엔티의 황 대표는 “UCC, 블로그, 개인홈페이지 등 미디어가 다양해지면서 일반인들에게도 저작권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유라이엔티는 배경음악 라이브러리 사업은 물론 홈페이지(ww w.euraent.com)를 통해 ‘유료 다운로드’사업을 시작했다. 유로 다운로드가 된 음원에 대해선 개인이 저작권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개인홈페이지를 비롯해 UCC,블로그 등에 사용될 수 있는 배경음악도 준비되어 있다”고 말했다.

배경음악이라는 블루오션 사업에 뛰어든 음악벤처 기업 유라이엔티는 현재 일본을 비롯해 동남아, 유럽, 미국 등과 저작권 계약을 체결을 준비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