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와 줄리엣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사랑의 화살

2008-10-14      기자

서울예술단의 간판이자 고정 레퍼토리인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이 부활한다. 10월 24일부터 11월 1일까지 LG 아트센터에서 관객을 만나는 것.

3년 만에 다시 관객들을 찾을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세대 간의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며 청소년과 부모세대가 함께 향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2002년 초연한 ‘로미오와 줄리엣’은 2003년 앙코르 공연의 대성공으로 국내 공연계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같은 해 ‘제 9회 한국뮤지컬 대상’에서 대상, 연출상, 음악상, 남자신인상, 여자신인상 등 5개 부문을 석권, 최고의 블루칩임을 입증했다.

셰익스피어 원작이 지닌 탄탄한 이야기 구조에 화려한 무대와 의상,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 서정적인 뮤지컬 넘버 등이 조화를 이뤄 청소년과 부모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감동을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공연의 남녀 주연은 신인 배우인 장현덕(27)과 임혜영(26)이다. 신인이었던 민영기와 조정은이 ‘로미오와 줄리엣’을 통해 일약 스타로 발돋움한 바 있어 제 2의 ‘민영기-조정은’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지난해 ‘웨스트사이드스토리’에서 토니 역을 맡아 얼굴을 알린 장현덕은 서글서글한 눈매와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차세대 스타를 예약하고 있다. 그는 이윤택 연출 뮤지컬 ‘이순신’에서 비중 있는 조연으로 출연한 바 있다. 임혜영은 최근 막을 내린 뮤지컬 ‘마이페어레이디’에서 김소현과 함께 주인공 일라이자를 번갈아가며 연기해 화제가 됐다. 임혜영 역시 공연계가 탐을 내고 있는 진주다.

LG 아트센터에서 선보일 네 번째 공연은 심플하면서도 아름다운 무대를 자랑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운명적인 만남이 이뤄지는 무도회장, 양가의 남자들이 혈투를 벌이는 거리 등이 한층 화려하고 사실감 있게 표현된다. 결혼식장면 또한 화원분위기 연출로 더욱 밝고 서정적인 분위기로 달라졌다.

보다 낭만적이고 안정감 있는 무대를 위해 신선희 현 국립극장 극장장이 힘을 보태는 점이 이채롭다. 신 극장장은 이번 공연에 미술감독으로 활약하게 된다. 그는 서울예술단 이사장 겸 총감독 재직 시절 ‘로미오와 줄리엣’을 세 차례 무대에 올린 숨은 주역이다.

유희성 현 서울시뮤지컬단 단장이 연출을 맡아 극의 완성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그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지난 세 차례 공연을 연출, 누구보다 이번 작품을 잘 알고 있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통해 스타 연출가로 거듭난 그가 이번에는 ‘로미오와 줄리엣’에 어떤 색깔을 입힐 지 기대된다.

유희성 연출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은 단순히 철부지 남녀의 순간적인 충동이 아니라 사랑의 연속성과 순결함을 보여주고 있다"며 "두 사람의 고귀한 사랑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에 중점을 맞추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공연일시 2008년 10월 24일 ~ 11월 1일
공연시간 평일 8시, 토·일 3시, 7시
공연장소 LG아트센터
관람료R석 8만원 / S석 6만원 / A석 4만원
공연예매 티켓링크 1588-7890,
인터파크 1544-1555,
LG아트센터 2005-0114
공연문의 02) 523-0986


#시놉시스

오랜 원수지간인 캐퓰렛가문과 몬터규가문.

몬터규의 아들 로미오와 캐퓰렛의 딸 쥴리엣은 무도회에서 첫눈에 반해 키스를 나눈다. 둘은 사랑을 맹세하고, 로미오는 로렌스 신부를 찾아가 줄리엣과의 결혼성사를 치러달라고 부탁한다. 그날 저녁, 둘은 성당에서 무사히 결혼식을 마친다.

로미오의 친구 머큐쇼와 캐퓰렛의 조카 티볼트 사이에 싸움이 붙어, 로미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머큐쇼가 찔려 죽는다. 격노한 로미오는 티볼트와 싸움 끝에 그를 찔러 죽인다. 로미오는 도망치고 영주가 캐퓰렛과 몬터규와 함께 나타난다. 이 싸움을 시종일관 지켜본 머큐쇼의 친구 벤볼리오가 영주에게 자초지종을 고하고, 영주는 로미오에게 추방을 명령한다.

패리스 백작의 청혼을 받은 줄리엣은 성당으로 로렌스 신부를 찾아가 눈물로 도움을 청한다. 신부는 줄리엣에게 42시간동안 가사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최면제를 준다. 일단 죽은 척해서 결혼식을 넘기고, 다시 깨어나 로미오와 도망쳐 살라는 신부의 계획에 찬성하는 줄리엣. 밤이 되고 줄리엣은 망설임 끝에 약을 마신다. 이튿날 아침, 캐퓰렛 부부는 줄리엣이 죽은 걸 발견하고 비탄에 빠져 장사를 지낸다.

로미오는 로렌스 신부의 계획을 전해 듣지 못하고, 줄리엣의 죽음을 알게 된다. 절망에 빠져 독약을 구입해 묘지로 가는 로미오. 슬픔으로 눈이 먼 로미오는 무작정 독약을 마신다. 깨어난 줄리엣에게 로렌스 신부가 사건의 전말을 알린다.

절망한 줄리엣. 로미오 곁에서 단검으로 자결한다. 영주와 캐퓰렛, 몬터규의 집안사람들이 나타나고 로렌스 신부의 설명을 들은 두 집안은 슬픈 화해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