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이트 - 여우같은 매력 김정화

‘코믹 정화’ 기대하세요!

2008-06-25     신혜숙 프리랜서 기자

탤런트 김정화가 연기변신을 시도했다. MBC 새 월화드라마 <밤이면 밤마다>에서 내숭녀 ‘왕주현’ 역을 맡아 여우같은 매력을 보여주는 것. 시간이 지날수록 연기가 더 좋아진다는 김정화. 진짜배기 배우로 단련되어가고 있는 그녀와의 인터뷰를 공개한다.

캐스팅 번복이 있었던, 그것도 두 번이나 있었던 역할을 맡는다는 건 배우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김정화는 이에 대해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 눈치다.

김정화는 <이산> 후속작인 MBC 새 월화드라마 <밤이면 밤마다>에서 ‘왕주현’ 역으로 출연한다. <굳세어라 금순아>를 만든 손형석 PD와 <겨울연가>, <낭랑18세> 등을 집필한 윤은경 작가가 만났다. <밤이면 밤마다>는 열혈 문화재 단속반원 ‘허초희’(김선아)와 바람둥이 고미술학자 김범상(이동건)의 국보 찾기 소동을 그린 작품. 주현은 초희에게 라이벌 의식을 가진 문화재 단속반원으로 내숭과 눈웃음으로 무장해 남자들을 유혹한다.

사실 주현은 이수경과 박지윤이 잇달아 출연을 번복하며 캐스팅 난항을 겪었던 역할이다. 그럼에도 김정화가 이 역할을 맡은 건 김선아와의 친분 때문이다.

“선아 언니에게 급하게 연락을 받았어요. 밤 10시쯤 출연제의를 받고 12시가 되기 전에 사실상 출연 확정을 지었죠. 처음엔 캐스팅 번복 사실을 몰랐는데 나중에 얘기를 듣고 주현이 저와 인연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2시간 만에 출연 확정

새로운 이미지에 대한 욕심도 주현 역을 수락한 이유다. SBS <쩐의 전쟁>을 비롯해 상당수 출연작에서 성숙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 김정화는 주현을 통해 밝고 코믹한 매력을 발산하고 싶었다.

주현을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연기할 때 목소리 톤을 높이는 건 기본, 일상생활에서도 행동과 생각을 단순화하고 여우 짓까지 시도하고 있다는 김정화다.

“주현이 내숭도 많이 떨고 평범하진 않은데 가만히 보면 귀엽고 사랑스럽거든요. 지금은 주현을 밉지 않은 캐릭터로 표현하는데 주력하고 있어요.”

김선아, 이동건, 이주현 등 동료배우들의 배려와 화기애애한 촬영장 분위기는 익숙지 않은 캐릭터를 소화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코믹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김선아는 아낌없는 조언을 건넨다.

때문일까. 김선아에게 라이벌 의식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정화는 “아니다”며 손사래 친다.

“선아 언니를 라이벌로 느끼진 않아요. 그럴 수도 없고요. 그건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은 거죠.(웃음) 그냥 언니가 굉장히 편하게 대해주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있어요.”

평소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았던 김정화는 <밤이면 밤마다>의 주요 소재가 문화재인 덕에 다양한 지식도 얻고 있다.


문화재 지식도 쑥쑥

드라마 작업의 매력을 제대로 맛보고 있다는 점에서 김정화에게 <밤이면 밤마다>는 더욱 특별하다. 데뷔 초, 밀려드는 출연제의에 기쁨보단 의무감으로 활동했던 김정화는 2여 년의 공백과 연극 공연을 통해 연기의 재미를 알게 됐고 욕심도 생겼다.

얼마 전 방영된 KBS 특집극 <살아가는 동안 후회할 줄 알면서 저지르는 일들>을 통해서는 숨 가쁘게 돌아가는 드라마 촬영도 즐거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한동안 단막극은 자제하려고 했는데 10대, 20대, 30대를 한꺼번에 해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어서 <살아가는 동안 후회할 줄 알면서 저지르는 일들>에 출연했어요. 감독님이 여자라 그런지 정말 즐겁게 촬영했고 드라마가 재미있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덕분에 <밤이면 밤마다> 촬영을 즐기고 있죠. 아니었다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면서 주현을 연기하고 있을 거예요.(웃음)”

김선아는 물론 <쩐의 전쟁>의 박신양, 박진희 등 좋은 선배들과의 작업을 통해 많은 배움을 얻고 자극을 받았다는 김정화는 편안하고 다양한 매력을 가진 배우를 꿈꾼다.

“시간이 지날수록 연기가 더 좋아지고 있어요. 욕심도 커지고요.
기존의 성숙한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고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앞으로 더 많은 역할에 도전하고 드라마와 영화는 물론 공연도 계속 할 거예요. 지켜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