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파문, 연예계 ‘흔들’
관련 발언 및 행동에 네티즌 ‘지지’ 혹은 ‘질타’
2008-06-12 신혜숙 프리랜서 기자
탤런트 김민선을 비롯한 많은 연예인들이 미국산 소고기 수입 정책을 비판한데 이어 최근엔 탤런트 이준기와 박용하가 미니홈페이지에 촛불집회 지지글과 사진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MBC 오상진 아나운서는 자신의 팬카페에 ‘끓어오르는 감정을 촛불집회로 승화시킨 국민들을 존경한다’는 요지의 글을 남겼고 탤런트 김뢰하는 아내 박윤경씨와 촛불집회에 참석한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돼 ‘개념배우’란 호칭까지 얻었다.
반대 경우도 있다. 개그우먼 정선희는 촛불집회 관련 멘트로 엄청난 후폭풍을 겪고 있다.
정선희는 지난 달 22일 <정오의 희망곡 정선희입니다>에서 자전거 도난 사연 소개한 후 “광우병이다 뭐다해서 애국심 불태우며 촛불집회해도 맨홀 뚜껑 퍼가는 것 등은 큰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하는 범죄다. 큰일 있으면 흥분하는 분 중 이런 분이 없으리라고 누가 아느냐”는 멘트를 했다.
방송 직후 청취자와 네티즌들은 ‘촛불집회를 폄하했다’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에 정선희는 물론 남편 안재환까지 사과를 했지만 뿔난 대중을 진정시키진 못했다.
이 여파로 정선희-안재환 부부가 만든 화장품 브랜드의 현대홈쇼핑 방송이 취소됐다. 뿐만 아니라 네티즌들은 정선희가 출연하는 각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하차 요구 글을 올렸고 협찬사에도 협찬 중단을 요구했다.
실제 <정오의 희망곡> 협찬사 중 일부는 6월부터 협찬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네티즌은 ‘마녀사냥’이라며 정선희 편을 들고 있지만 비난 여론은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다.
연예 관계자는 “연예인이 세간의 주목을 받는 위치다 보니 발언의 파장이 큰 것 같다”며 “최근 연예인들의 소신 발언이 줄을 잇고 있지만 후폭풍이 만만치 않은 만큼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고 전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정선희가 출연하는 프로그램 게시판마다 항의글을 올려 정선희의 하차를 요구하고 있으며 해당 프로그램 광고주들에게 광고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광고를 중단하지 않을 시에는 불매운동까지 벌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몇몇 회사는 이번 달부터 광고를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정선희-안재환 부부가 출시한 화장품 브랜드 세네린은 네티즌들의 거센 항의로 홈쇼핑에서 오는 31일로 예정된 광고 방송이 보류 판정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