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적극 챙기는 황교안... “고건보다 적극 행보”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외교·안보는 물론 민생·경제 현안을 집중적으로 챙기고 있다. 고건 당시 총리가 하던 관리형과 달리 적극적으로 국정을 챙기는 모습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이후 첫 공식 업무일인 12일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황 권한대행이 오후에 청와대 인사수석실, 정무수석실, 민정수석실, 홍보수석실, 총무비서관실의 순서로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13일엔 외교안보수석실, 경제수석실, 미래전략수석실, 교육문화수석실, 고용복지수석실 등 정책 부서 중심으로 보고를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황 권한대행의 청와대 수석비서관실의 업무보고는 그가 스스로 더 이상 ‘대통령의 그림자’가 아니라, 이젠 헌법상 최고의 지위에 있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황 권한대행의 행보를 놓고 정치권 내부에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 권한대행이 청와대 업무보고를 받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황 권한대행이 12일 '유일호 경제팀'을 유임하기로 결정하자 "대통령이 된 것처럼 인사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야당의 비판에 직면했다. 이에 외교부는 황 권한대행이 대통령 고유 권한인 대사 임명권을 행사할 수 있는지 검토에 들어갔다.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황 권한대행이 대통령의 직무를 그대로 수행해도 되는지를 둘러싼 문제다.
이에 대해 헌법학자들은 13일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인사·정책 등 상당 부분에 대한 권한 행사가 가능하지만 황 권한대행 스스로 자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