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 김무성... "유승민이 선장 맡아달라"
최근 SNS 남긴 글 보니..."탄핵 이후가 더 중요"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새누리당 비주류의 핵심인 김무성 전 대표가 12일 신당 창당 작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되면서 새누리당의 분당(分黨)이 초읽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김 전 대표는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초쯤 탈당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신당 창당 작업에 착수하고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당 대표로 앉히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동아일보는 이날 김무성 전 대표 측이 유 의원에게 “배는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 전 대표가 만들 테니 그 배의 선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유 의원은 아직 답을 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은 김 전 대표가 창당 작업을 서두르는 이유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되며 조기 대선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현 새누리당 체제로는 대선을 치르기 힘들다는 이유를 꼽았다.
다만 김 전 대표가 주말께 탈당을 하더라도 다른 비박계 의원들이 신당에 합류할 지는 미지수다. 보수 신당이 파괴력을 가지려면 유승민 나경원 주호영 정병국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새누리당 비주류 간판 인사들의 합류가 필요충분조건이다. 하지만 이들은 아직 탈당을 결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신당 창당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가 최근 자신의 SNS에 “탄핵 가결 이후 더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남긴 글이 재조명 받고 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탄핵 표결을 앞두고 정말 마음이 착잡하고 국민 여러분에게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박근혜 정부의 탄생에 일익을 담당했던 사람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이제 대한민국에는 국민의 뜻에 따라 헌정질서를 개선-개혁-보완해 내는 것만이 가능할 뿐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민중혁명도, 쿠데타도 불가능한 시대에 진입했음을 선언해야 합니다"라며 "저는 탄핵 표결 이후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정치질서를 세워 국정 혼란을 최소화하고, 갈수록 심화되는 안보와 경제위기의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노력이 더욱 필요합니다. 저는 정치안정, 안보와 경제위기의 극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