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나가라"… 친박 "김무성·유승민 나가" vs 비박 "최순실의 남자 8인 나가"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가 12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한 책임을 상대방에 돌리면서 "당을 떠나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친박계는 김무성·유승민 두 의원이 ‘해당행위’를 했다며 출당을 검토하는 한편, 비박계는 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 등 친박 핵심 8명을 향해 당을 떠나라고 촉구했다.
박 대통령 탄핵안 국회 통과 후 숨죽이고 있던 친박은 11일 심야 회동을 통해 '혁신과 통합 연합' 13일 정식 발족키로 하고 정갑윤 의원, 이인제 전 의원,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공동대표로 뽑았다.
혁통의 출범과 함께 친박은 총공세에 나섰다. 강성 친박으로 분류되는 이장우 의원은 1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대표에 "대통령 탄핵을 사리사욕과 맞바꾼 배신과 배반, 역린 정치의 상징"이라며 "인간 이하의 처신을 하고 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또 유 의원에 대해서는 "2011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박근혜 대표를 배신하지 않는 유승민'이라고 발언했고, '최태민 보고서' 유출에 대해선 '용서할 수 없는 추악한 정치 공작'이라고 맹비난했다"며 "이런 분이 과연 요즘 같은 행태를 할 자격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정권의 피해자인 척 '코스프레'(분장) 하는, 배반과 배신의 아이콘인 김 전 대표, 유 전 원내대표는 한마디로 적반하장이다. 후안무치일 뿐"이라며 자진 탈당을 촉구했다.
이에 비주류측도 맞대응에 나섰다. 새누리당 비주류가 주도하는 비상시국위원회는 축출대상으로 이정현 대표, 조원진·이장우 최고위원을 비롯한 지도부와 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김진태 의원 등 8명을 축출 대상으로 지정했다.
비상시국위원회 대변인격인 황영철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상시국위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어제 국정을 농단하고, 민심을 배반하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방기한 최순실의 남자들은 당을 떠나라고 했다"고 발혔다.
황 의원은 "국민들은 이 사람들이 새누리당을 떠날 때 다시 한 번 새누리당의 기회가 있을 것이다, 다시 한 번 새누리당이 국민의 지지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저희들은 이 8명이 조속히 당을 떠나서 우리 당이 새롭게 출발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의원은 또 전날 친박계 50여명이 발족하기로 한 '혁신과 통합 연합' 모임과 관련 "사실상 보수의 재건을 반대하는 수구 세력들이 모여 정치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방편으로 당을 사당화하려는 술책을 부리고 있다"고 맹비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