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트르담 드 파리

원작의 무대 열기, 한국어버전으로 되살아났다

2008-01-30      기자

프랑스 3대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한국어공연이 지난 1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렸다. 프랑스작가 빅토르위고 소설을 뮤지컬로 옮긴 이 작품은 1998년 프랑스 파리에서 초연된 뒤 14개국에서 약 2700여 회 공연됐다.

1482년 교회가 세상 중심에 있고, 마녀사냥이 한창이던 시대를 배경으로 꾸민 <노트르담 드 파리>는 집시처녀 에스메랄다를 사랑하는 노트르담성당 꼽추 콰지모도와 성당 주교 프롤로, 파리시 근위대장 페뷔스의 엇갈린 사랑을 다루고 있다.

불꽃 같은 집시 에스메랄다를 연기한 가수 바다는 이번 작품에서 부쩍 늘어난 연기력을 선보여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각기 다른 3명의 남자에게 사랑받는 역을 연기한 바다는 이에 따른 내면연기를 훌륭히 소화해 관객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또 그녀는 고운 가창력을 바탕으로 자유로운 영혼과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에스메랄다를 제대로 나타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금지된 사랑에 빠진 프롤로 주교로 분한 중견배우 서범석 또한 복합적 캐릭터를 깊이 있게 다뤘다.

정확한 음가와 고음역대의 풍성한 미성은 관객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또 콰지모도 역을 맡은 윤형렬은 이번 작품에서 묵직한 베이스를 구사, 성공적인 배우데뷔를 했다.

또 캐릭터의 세밀한 감정묘사와 서정적인 멜로디, 시적인 노래가 두드러진다. 작품의 최고 인기곡인 콰지모도·프롤로·페뷔스의 3중창 ‘벨’은
오리지널을 앞지를 정도로 장중했고 감동적이었다.

여기에 전문댄서들의 개성 있는 춤과 환상적인 조명예술이 돋보인다.

또 이번 한국어버전은 예술감독 등 현지스태프가 내한해 30t에 달하는 무대장치를 프랑스에서 직접 가져와 원작 무대 분위기를 최대한 되살렸다.

공연기간 : ~ 2월 28일
공연장소 :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문의전화 : (02)501-1377, 1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