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무대 오른 황정민 “여복 터졌어요”
/나인
2008-01-09 기자
영화배우 황정민이 뮤지컬에 도전한다. 뮤지컬 <나인>은 이탈리아 영화감독 페데리코 펠리니의 영화 <8과 2분의 1>을 뮤지컬로 만든 작품이다.
브로드웨이에서 1982년 초연, 2003년 리바이벌에선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영화감독 ‘귀도’로 나온다.
작품성과 상업성을 두루 갖춘 작품으로 꼽힌다. 국내선 초연이다.
사실 황정민에겐 이번 뮤지컬이 도전이 아니라 귀환이다. 황정민은 1995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했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캣츠> 등에 출연했고, 2004년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이후 계속 영화배우로 활동했다. 4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서는 셈이다.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나인>제작발표회에서 황정민은 “어린아이가 커는 것도 성장이지만 큰 사람이 자기인생을 되돌아보고 컬 수 있는 ‘성장뮤지컬’이라 생각한다. 배우로 제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된 작품”이라고 말했다.
또 황정민은 “10시간씩 연습실에서 연습하고 있는데 굉장히 기분 좋게 잘 하고 있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 이건 여담이지만 제가 여복
이 많다고 하는데 이번 작품이 여복의 결정판이 아닐까 생각 한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제작진은 영화배우가 아니라 뮤지컬 배우 황정민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춘수 프로듀서는 “내가 보는 황정민이란 배우는 굉장히 진솔한 연기를 보여줄 것”이라며 “캐스팅 때 황정민이 ‘날 믿느냐?’고 해서 ‘믿는다’고 했다. 연습할수록 그 믿음은 깊어간다”고 말했다.
연출가 데이비드 스완 또한 “공연 전엔 황정민이 어떤 배우인지 누구인지 몰랐다. 워낙 옆에 스태프들이 너무 좋은 배우라고 했는데 정말 리허설에서 모든 게 드러나는 걸 봤다”고 칭찬했다.
이어서 데이비드 스완은 “따지고 보면 <나인>은 원맨쇼로 귀도 자체가 굉장히 많은 걸 소화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잘 하고 있다. 연습 초반이지만 벌써 귀도 캐릭터 자체가 나오고 있어 너무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귀도를 둘러싼 15명의 여인들로 뮤지컬 배우 김선영·정선아·문희경·양소민 등이 캐스팅 됐다.
공연기간 : 2008년 1월 22∼3월 2일
공연장소 : 서울 LG아트센터
문의전화 : 1588-5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