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훈 감독, 연극으로 ‘화려한 휴가’

/ 늘근 도둑 이야기

2008-01-09      기자

영화 <화려한 휴가>의 김지훈 감독이 연극 연출가로 데뷔한다. 대학로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에서 개막한 <늘근 도둑 이야기>를 통해서다. 배우 조재현이 기획한 ‘연극 열전 2’의 두 번째 작품이기도 한 이 연극은 극단 차이무의 이상우 연출이 창작, 1989년 동숭아트센터
에서 초연한 시사코미디다.

작품내용은 ‘그분(대통령)’의 미술관을 그저 부잣집 정도로만 생각하고 들어간 두 ‘얼치기’ 늙은 도둑과 이들을 잡아 조사하는 수사관 이야기다.

이 과정에 이상우 작가 특유의 촌철살인의 풍자와 비판이 곁들여진다.

김 감독은 이 작품을 “두 늙은 도둑이 부자들에게서 행복을 훔치는 이야기”라면서 “내가 봐 온 연극 중 가장 행복해지고 마음이 훈훈해진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형무소에서 오랜 세월을 살아 온 두 늙은 도둑은 초파일 특사로 풀려 나온 뒤 청남대 미술관에 숨어든다.

하지만 작품 가치를 모르는 두 도둑은 금고만을 찾다가 경비견에 들켜 잡힌다.

수사관은 이들에게 있지도 않은 범행 배후와 사상적 배경을 추궁한다. 하지만 두 늙은 도둑의 한심하고 막막한 변명이 뒤섞이면서 코믹연극의 절정을 이룬다.

김 감독은 19년간 검증된 원작의 매력을 그대로 살릴 계획이다.

그는 “고전의 매력은 지금을 사는 우리들에게도 감동을 전하는 것”이라며 “이번 작품에서 내가 할 역할을 배우의 힘을 끄집어내는 조력자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감독과 <화려한 휴가>를 함께 했던 배우 박철민, 유형관, 박원상, 정경호, 최덕문 등이 출연한다.

공연기간 : 2008년 1월 4일∼3월 9일
공연장소 :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
문의전화 : (02)766-6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