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생각의 차’를 존중하라

2007-08-14      
브레이크 업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 <브레이크 업>은 동거하는 2년차 커플 게리(빈스 본)와 브룩(제니퍼 애니스턴)이 성격 차로 티격태격하다가 헤어지게 되면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깨우는 과정을 그렸다.

어느 날, 사소하게 시작된 두 사람의 말다툼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간다. 급기야 브룩은 게리에게 ‘헤어지자’는 초강수를 던진다. 브룩의 이 말은 실제 헤어지자기보다는 게리의 변화를 기대한 충격요법이었으나 그의 속뜻을 알아챌 리 없는 게리는 브룩의 이별선언에 고민하더니 점점 비뚤어진 행동으로 그의 속을 뒤집어 놓는다. 설상가상으로 “그에게 더 세게 나가라”고 주문하는 브룩의 여자친구와 “분명 그에게 다른 남자가 생긴 것”이라는 게리 남자친구의 엉뚱한 조언은 둘 관계를 갈수록 악화시킨다. 남녀의 생각 차이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랑하지만 자꾸만 엇갈리는 두 사람은 결국 본의 아니게 헤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만다.

영화는 시종일관 남녀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할 때 비로소 사랑을 꽃피우게 된다는 사실을 설파한다. 게리와 브룩이 계속 꼬여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 설정은 보는 이가 절로 무릎을 탁 치며 공감할 만큼 절묘하다.

그러면서 영화는 인스턴트 사랑의 물결 속에서도 내 사랑만큼은 영원히 변치 않을 진정한 사랑이라 여기는 젊은 세대들의 자가당착을 꼬집어주는 역할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특히 스스로 ‘내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야’라고 최면을 거는 ‘짜가’ 연애주의자들에게 정통 연애 ‘교본’으로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