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허준호 제작자 ‘첫 작품’

2007-08-02      
해어화

조선시대 기생들의 불꽃같은 삶과 사랑이 뮤지컬로 되살아난다.

배우 허준호가 제작자로 나선 첫 작품으로 화제를 모은 창작 뮤지컬 <해어화>가 무대에 오른다. 공연장 사정으로 개막이 연기되는 우여곡절 끝에 개막됐다.

<해어화>는 뮤지컬로는 드물게 교방이라 불리던 기생학교가 배경이다. 네 명의 어린 기생들이 기생학교에 들어와 혹독한 훈련과정을 거쳐 일패 기생으로 거듭나는 성공 스토리를 그린다. 몸은 천민이나 머리는 양반인 기생들의 희로애락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현대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예비스타 발굴 과정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해어화>는 ‘말을 이해하는 꽃’이라는 뜻이다. 당나라 현종이 양귀비를 가리켜 “연꽃의 아름다움도 해어화에는 미치지 못하리라”고 말했다는 고사에서 나왔다. 일패 기생은 조선시대 기생 중 문학, 춤, 노래, 악기 등에 두루 능했던 최고 수준의 ‘예인’을 일컫는다.

주인공 소연은 아버지가 민중봉기 주모자로 몰려 참수당한 뒤 몸종 달래(은향)와 함께 기생학교인 예기원에 들어간다. 소연과 달래는 거문고를 배우기 위해 예술서당 죽청을 찾았다가, 그곳에서 비파를 연주하는 산하를 발견하고 연정을 품는다. 그러나 산하는 아버지를 죽인 자의 아들이다. 이 사실을 안 소연은 자신의 감정을 뒤로 한 채 복수를 결심하고, 달래는 소연으로부터 산하를 지키려 하면서 갈등이 깊어진다.

<해어화>에는 제대 후 처음으로 뮤지컬에 출연하는 홍경인과 김수용이 남자 주인공 산하, 정선아와 이민아가 여자 주인공 소연으로 출연한다. 또 뮤지컬계의 대모 윤복희가 ‘사랑의 요정’ 빵코 역으로 무대에 선다. 가요 작곡가 하광훈씨가 작곡을 맡았다.
한편, <해어화>는 김희선 주연의 드라마로도 제작된다.

공연기간: OPEN RUN
공연장소: 한전아트센터
공연시간: 평일 4시/ 토 4시, 8시/ 일 3시, 7시
티켓가격: VIP석 10만원/ R석 7만원/ S석 6만원/ A석 4만원